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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평점 :
어느 노교수가 있다. 칠십 평생을 책과 함께 삶의 희노애락을 거쳐온 분이다.
"가는 사람이 내딛는 걸음에 따라서 비로소 열리는 길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인생은 '모름'으로 시작해서 '모름'으로 이어지고 또 이어지곤 한다. 모르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일지도 모른다. 삶은 그런 것이다. 그러기에 삶은 앎이 되려고 무진, 무진 애를 쓴다. 삶이란 모르는 걸 하나하나 알아나가는 과정이다. 삶은 앎을 향한 행보行步이다. 아니 아예 삶을 앎이라고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p. 13
책이 있었기에 물질적으로는 넉넉하지 못하였을지나 정신적인 풍성함이 그의 유소년 시절의 성장을 도왔고, 청장년 시절을 거치며 보다 깊은 책 읽기의 미학과 깊이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그의 인생을 같이하며 간접적이나마 그 즐거움을 같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저자인 김열규 교수의 인생은 어찌보면 무미건조하고 심심할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학자로서의 삶을 택한 그 분이 살아온 이야기는 그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이제 내가 인생에서 구하는 것은 별것 없다. 단지 홀로 살면서 아무리 사소하고 시시한 것일지라도 나의 흥미나 관심을 끄는 몇 가지 안되는 작은 일들에만은 내 마음을 온통 기울이는 것, 바로 그것이다." p. 177 왠지 "인생무상" 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부분의 우리들이 왜 그렇게 아둥바둥, 어떤 것을 얻기 위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의미한 몸부림을 행하고 있는 것일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김열규 교수와 열정적 책 읽기. "이지 컴 이지 고Easy come easy go라고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나간다. 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땀 흘린 만큼 얻는다"는 말도 있다. 읽기에서도 땀을 뻘뻘 흘릴수록 수확은 크다. 세상에 공짜가 없는 건 책 읽기에서나 글 읽기에서나 마찬가지다." p. 191 단조로운 일상처럼 비취일수 있으나 오랜 시간 수많은 책들과 함께하며 끊임없는 사유와 배움의 길을 걸어온 노교수가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1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