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판
홍세화 지음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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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그 곳에 정착할 수 없었던 어느 한 지식인의 고뇌와 삶을 엿볼수 있었던 슬펐지만 또한 그의 삶과 생각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다. 

단지 그 당시 사회와 어느 한 개인이 가진 이념이 다르다고해서 그 사람을 그 사회로부터 쫓아내고 그의 삶을 파괴해도 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작가는 프랑스로 망명해 몇 십년이 넘게 돌아오고 싶어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고달픈 택시 운전사로서의 삶을 선택해야만 했다.  이 책은 그 자신이 프랑스에서 택시를 몰면서 오랜 기간, 힘들었지만 자신의 생활을 토대로 성찰하고 느낀 점들 우리에게 얘기해준다.  솔직하고 재미있다.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깊고 날카로운 시각을 통해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았다.  작가는 프랑스 사회가 보여주는 '똘레랑스'의 교훈을 통해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겨준다.  

"똘레랑스는 역사의 교훈입니다.  똘레랑스는 극단주의를 외면하며, 비타협보다 양보를, 처벌이나 축줄보다 설득과 포용을, 홀로서기보다 연대를 지지하며, 힘의 투쟁보다 대화의 장으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권력의 강제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합니다. (p. 374)" 

정치이념, 종교신념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다양성과 다름을 존중할 줄 아는 넓은 마음과 아량이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절심함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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