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장군 전인범 -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군인의 이야기
전인범 지음 / 길찾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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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돈내산 리뷰입니다(서점 출시 전, 623일 플래툰 컨벤션 현장에서 구입하였습니다).

* 저는 이 책의 제작과 유통에 관련된 인원들과 어떤 금전적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한국의 군대만큼 한국인들에게 다가적(多價的)인 감정과 인상을 불러일으키는 조직도 없을 것이다.

한국 군대는 신생 대한민국이 겪은 불의 세례인 6.25 전쟁에서 조국을 지켜냈다. 베트남 전쟁에 파병되어 한국의 정치경제적 위상 증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한국 군대가 배출한 군사 정권 지도자들은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 발전에 큰 공헌을 세웠지만, 동시에 비민주적 군사 독재를 약 30년간이나 지속시킨 오점도 남겼다. 아직도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가 끝나지 않았고, 세계 유수의 군사 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의 안보 상황은 강력한 군대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는 민간 분야에 비해 정체, 아니 퇴보되어 가고 있는 듯한 군의 처우와 복지로 인해, 유능한 인재일수록 군을 기피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단 한 번도 대규모 전쟁을 치러보지 못한 한국 군대는 자발적인 변화와 진보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복지부동해지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세계 6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한국 군대다. 하지만 과연 유사시 이 군대가 얼마만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징병제로 인해 대부분의 성인 남성이 군대를 다녀오고 예비역 병장 이상의 군사 계급을 보유한 한국에서 이 의문에 쉽게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게다가 최근 크게 화제가 된 군에서의 각종 사망 사고로 드러난 군의 내부적 문제, 병역 자원 수급에 빨간불인 저출산 고령화 등은, 과연 한국 군대가 앞으로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 속에 제 임무를 다하는 국방 조직으로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부터가 의문스러워지게도 한다. , 한국 군대가 근본적인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이 필자를 괴롭히는 와중에 접했다.

 

이 책 저자의 이력은 특이하다. 부와 지성을 겸비한 가문에서 태어나,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육사에 입교했다. 초급 장교 시절 아웅 산 묘지 폭탄 테러 사건에서 상관 이기백 장군을 구조한 것을 시작으로, 27보병사단장, 이라크 파병, 특전사 사령관 등의 직위를 거치면서 명성을 날렸다. 다음 번 육군참모총장 재목으로까지 점쳐지던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시절, 4번째 별을 못 달고 전역해야 했다. 그 원인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평소에 추구하던 실전적 훈련 중 발생한 부하 장병의 사망 사건이었다

 

책의 내용은 평소 저자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분이라면 이미 다 알고 계실법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파편적으로 전해져 오는 단발성 에피소드들이 아닌, 그 모든 것들을 책이라는 매개체로 하나로 연결해 놓고 보니 큰 그림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그 큰 그림은 다름 아닌 미래 한국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것이었다.

 

미래 한국군은 열정과 사명감, 전문성과 탁월한 시각으로 무장한 사람들로만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재들을 어릴 적부터 알아보고 군으로 데려오며 충분한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제까지의 한국군은 질보다 양에 의지해 외부의 군사적 압박을 이겨내는 후진국적 군 조직이었다. “외적들은 강한데 우리 나라는 가난하다.”는 한 마디가 그러한 조직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었다. 그러나 나라가 부자가 되고,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라는 파도를 얻어맞고 있는 지금은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미래 한국군에 걸맞는 형태의 인재였고, 그런 인재를 골라낼 안목이 있었고, 그런 인재를 키워낼 능력이 있었다. 그 때문에 장군들이 똥별이라는 욕을 얻어먹고 있는 와중에도 이 책의 저자는 한국군에서 몇 안 되는 스타 장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것이리라.

 

저자는 현재 전역한 지 근 10년 가까이 지난 민간인이다. 미래형 군조직을 만들어내는 임무는 현역들의 어깨에 맡겨져 있다. 앞서도 말했듯이 한국군, 아니 한국 자체가 거센 내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그 도전에 슬기롭게 응전하여 생존하고 승리하는 방법이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다. 보물찾기를 하는 마음으로 그 비결들을 찾아나가 보기 바란다.

 

한편, 이 책에는 장교 생활을 40년 가까이 한 사람들의 눈에만 보이는 한국군, 특히 장교 사회의 이런저런 치부도 많이 증언되어 있다. 그 중 일부는 현재 국정감사장에까지 드러나 욕을 먹고 있는 중이다. 그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민에게 신뢰와 애정을 받는 국민의 군대로 나아가는 것 역시 우리와 같은 후배 세대의 몫일 것이다.

 

현재 군문에서 간부 생활을 하는 분, 앞으로 군의 간부가 되기를 원하는 분, 군인이 아니더라도 군사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국가와 군대의 주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다만 책의 서술이 사건 묘사 위주로 되어 있고, 다년간의 군생활에서 우러나온 지혜를 압축한 <요약 정리> 부분이 없는 점은 왠지 아쉬웠다. 별점은 그 부분을 감안해 채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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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라이플 스토리 - 전쟁과 총의 역사
김준범 지음 / 어문학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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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년 전인가... <따로따로 형제>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그 만화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좋아하는 주인공 소년 형제 및 그 친구들과, 서바이벌 게임을 싫어하여 아이들의 에어 소프트 건을 모두 압수해 폐기하려는 동네 영감님들이 대립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의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두 세력은 서바이벌 게임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죠.


당연한 얘기지만 거동도 힘든 노인네들이 팔팔한 중고등학생 주인공들을 완력으로 이길 턱이 없죠.


이대로 청소년 팀이 이기나 싶었는데, 청소년 팀에 몰려서 다 죽게 생긴 영감님들이 갑자기 총질하다 말고 이런 일갈을 합니다.


"야, 이놈들아! 너희들이 갖고 노는 그 총 때문에 지금도 지구상의 어딘가에서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갖고 놀 거냐?" 


이 말에 뜬금없이(?) 감화(??)된 아이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무장해제하고, 영감님들은 압수한 총을 다 들고 사라진다는 걸로 그 에피소드는 정말 뜬금없이 끝납니다만...


그런데 왜 이 이야기를 지금 하느냐.


문제의 만화를 그린 화백이 낸 책이 이거거든요.


허허... 전작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사람이나 죽이는' 무기인 총이 뭐가 좋다고 이렇게 책까지 만드신 걸까요.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시간이 30년 이상 지난 만큼... 그 사이에 뭔가 중대한 사상적 전향을 했을지도 모르죠. 만약 그렇다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작가 본인한테 그 간의 심경의 변화를 진지하게 들어보고 싶네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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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 전투기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7
가와노 요시유키 지음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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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해적판 책을 연상케 하는 엉터리 번역 때문에 도저히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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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 F-16의 아버지, 우다 루프 창시자, 걸프전 승리의 설계자 존 보이드 평전 KODEF 안보총서 120
로버트 코람 지음, 김진용 옮김, 오충원 감수 / 플래닛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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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군인은 출세를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군 조직은 그 속성상 예스맨을 선호하는 관료주의 사회다. 그런 곳에서는 주어진 임무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따져 묻는 부하보다는, 잘 나가는 ‘영감님’의 라인에 올라타 국가와 조직이 아닌 개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부하가 출세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속설이 통하는 사례는 나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이 책을 보면 미군이라고 그다지 사정이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책의 주인공 보이드 대령은 분명히 뛰어난 전투 조종사였고, 현대까지 통용되는 여러 군사 이론을 정립한 브레인이었다. 그러나 그런 군인조차도 대령으로 군생활을 마감해야 했다는 데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더구나 제4차 산업혁명으로 전쟁의 양상이 격변하고 있어, 이러한 브레인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는데, 더 이상 야망을 품은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이 되지 못하는 한국군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말이다.

광고 문구와는 달리, 이 책의 면면을 뜯어보면 보이드의 ‘추종자’까지는 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묘사된 보이드는 ‘신탁을 전하는 사제’라기보다는, ‘지능과 똘끼가 업그레이드된 패튼 장군’ 같은 모습이었다. 즉, 이 책의 행간에는 보이드의 패착도 많이 묘사되어 있다는 뜻이다. 주어진 장비로는 실현할 수 없는 이론을 실무 조종사들에게 권하거나,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전투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전략적, 정무적 시각이 부족한 것은 확연했다. 뭐, 그래서 대령까지밖에 못 올라갔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꽤 좋아하는 영웅상(탁월한 능력은 물론 거칠고 속물적인 성격에서 나오는 인간적 매력을 겸비한)에 가까운 인물인 것도 확실하다. 

그럼에도 보이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 사람이 개인이 아닌 국가와 조직에 충성했고, 그 충성을 위해 군 상층부 및 방위산업체와의 유착, 그리고 거기에서 따라오는 개인적 영달은 내버릴 수 있을 정도로 헌신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전사로서의 기본 자세인 유연한 사고를 체화한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관료적인 군 조직에 몸담은 이들의 사고는 경직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전투에서 경직된 사고는 적에게 빈틈을 노출시키고 패배의 원인이 된다. 보이드는 전술을 다루는 사고방식도, 전투기의 기동도 모두 유연하기를 원했다. 어떤 작계도 실전이 벌어지면 그대로 풀려주지 않는다. 전사에게 유연하고 합리적인 사고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러한 사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런 사고를 배양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라. ‘근육만 비대하고 골은 빈 마초들의 집단’으로만 여겨지던 미 해병대의 지적 체질까지도 개선시켜, 소속은 공군이지만 해병대의 일원으로까지 여겨지던 인물이니까.

책의 만듦새는 최근 본 군사 서적 중에 가장 뛰어났다. 독일어도 러시아어도 제대로 구사 못하면서 독소전을 다룬 책이라던지, 기본적인 해군 용어와 사실 관계, 심지어는 숫자 번역도 못하면서 해전을 논한 책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정확하게 번역되어 있었다. 이런 능력을 보유한 역자에게 일이 많이 돌아가야 하는데 싶어 안타까운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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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항공전의 역사 - 1차 세계대전부터 걸프전까지 항공전으로 배우는 비행기의 역사 (이만배 베스트셀러, 신규 에피소드, 장별 상세 설명, 비행기 사전 추가)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우동닉 지음 / 골든래빗(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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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전 관련 내용을 잘 녹여냈으나, 그림이 너무 작고 약간의 사실관계 오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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