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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닥터 꽁치! - 제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신인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2009 고래가 숨 쉬는 도서관 선정 도서, 2010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선정 겨울 방학 권장 도서, 2010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2013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2014 열린어린이 선 ㅣ 작은책마을 18
박설연 지음, 허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문어병원의 원장 닥터 꽁치, 가오리 간호사. 보라성게 주사,
맛난 주스가 들어있는 링거병, 고래 침대, 병원차로 이용하는 괭이갈매기 등등
그 이름만 들어도 유쾌해지는 병원 속 이야기였어요. ^^
이 병원 저 병원 다 돌아다녔는데도 효과를 못봐
문어병원에 찾아온 아이들의 병명도 정말 재밌답니다.
엉덩이 오른쪽에 왕만두만한 종기가 난 반디는 '여름방학 병',
얼굴이랑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 반디는 '학원숙제 알레르기',
키가 작아 고민인 병훈이는' 언제나 1번 병',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된 루리는 '툭하면 간섭병' 에 걸렸다나요. ㅎㅎㅎ
이렇듯 톡톡 튀는 대사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내용이
너무 재밌어서 깔깔대고 웃다가도
문어병원에 찾아온 아이들이 다 내 아이 같아서 순간 측은해지기도 했어요.
방학이면 학기중에 못다닌 학원에 예습에 복습까지 하느라 더 바빠지는 아이들,
엄마의 끊임없는 간섭과 잔소리로 귓속에 엄청난 딱지가 앉아버린 아이까지
공부 좀 덜하고 실컷 뛰어놀기만 해도 나을 갖가지 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웃을 수만은 없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처음에는 꽁치 원장이 진단한 이상한 병명과 그 못지 않게 이상한 치료방법에
아연했던 엄마들이
나중에는 아이들보다 더 신나서 병원 속을 구경하는걸 보면
아이들만 괴로운건 아닌듯 했어요.
저 역시 울아들 공부시키면서 아이 못지않게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거든요. ^^;;
울아들은 엄마는 더이상 공부 안해서 좋겠다지만
차라리 제가 외우고 공부하면 될 내용을
아이한테 이해시키고 외우게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울아들은 정말 모를거예요. ^^;;
하긴 저도 어렸을적에는 엄마 위해서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했지
제 장래를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본 것 같네요. ^^;;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
아이들 못지 않게 스트레스가 쌓여버린 엄마들이라면 꼭 한번 찾아가고픈 문어병원은
무한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정말 멋진 병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