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밥 공주 창비아동문고 249
이은정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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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밥 공주??
제목부터 특이해서 끌리는 책이었어요.
'소나기밥' 이란 담임선생님이 
밥을 많이 그리고 엄청 빨리 먹는 우리의 주인공 공주에게 붙여준 별명이예요. 
공주는 왜 이렇게 밥을 많이 먹을까요??
그 이유는 엄마는 몇년전 집을 나가 소식이 없고
아빠는 알코올 중독으로 재활원에 들어가시는 바람에 공주는 집에 홀로 남겨졌고
공주가 먹을 수 있는 끼니 다운 끼니는 오로지 학교급식밖에 없기 때문이래요.
어느날, 이제부터는 술 안마실테니 
고모랑 같이 아빠를 재활원에서  빼내달라는 편지를 전해받고 
공주는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아빠를 힘겹게 만나러 가요.
고모랑 같이 가고 싶었지만 공주를 고아원에 보내라는 말을 또 할까봐
혼자서 아빠를 만나러 가게 됩니다. 
그렇게 힘들게 갔지만 공주는 아빠를 만나지도 못하고 그냥 집에 오게 돼요.
돌아오는 길에 너무 배가 고픈 공주는
동네 해님마트에서 남은 돈 560원으로 콩나물을 사는데
집앞에서 같은 집 202호에 사는 팽여사네로 배달되는 큰 봉투를 보게 돼요.
가슴은 떨렸지만 배가 고픈 공주는 배달원에게 202호 팽여사가 자기 엄마라면서 
그 큰 봉투를 들고 자기 집으로 들어갑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배달원은 내일이면 군대에 입대할 청년이었고
공주가 202호 봉투를 가져간건 아무도 모르게 돼요.
평소 냉장고가 텅 비는게 싫어서 
상한 음식이 담긴 봉지로라도 냉장고를 꽉 채워놓고 살던 공주는
202호로 배달된 큰 봉투에 담긴 음식으로 냉장고를 채워보지만
마음은 허전하기만 하대요. 
게다가 이제껏 소나기밥을 먹었어도 한번도 체한적 없는
공주는 며칠 내내 계속 체하게 됩니다.
공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곰팡이로 가득찬 지하방에서 돌봐주는 어른 하나 없이 혼자 지내는
공주는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요?
배 고픈게 싫어서 냉장고를 상한 음식으로라도 채우고
친구들한테 '소나기밥 돼지' 라 놀림 받으면서도 밥을 꾸역꾸역 먹는 공주가
너무 안쓰러워서 저라도 공주를 데려다 따뜻한 밥 한끼 배불리 먹이고 싶었습니다.
보증금을 올려준 집만 기름 보일러를 가스 보일러로 바꿔주는걸 보면서
공주는 자기 집은 왕따라고 말하는 장면도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6학년. 
세상 물정 모르고 엄마, 아빠한테 어리광만 부려도 모자랄 나이에
생활 보조금을 받아 월세를 내고, 기름을 사고, 각종 요금을 내야겠다고 
말하는 공주를 보면서
술만 마시는 공주 아빠도, 그런 공주를 두고 집을 나간 공주 엄마도
너무 원망스러웠고요.
술만 마시는 아빠라도 집에서 드르렁 드르렁 코 골면서 자고 있길 바라고
자기를 버리고 가서는 연락 한번 없는 나쁜 엄마라도 
집에서 따뜻한 밥 해놓고 반겨준다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공주의 말 또한
너무나 가슴이 아팠어요. 

재활원에서 아빠가 언제 돌아올 수 있을런지 알 수는 없지만
공주가 그때까지 지금처럼만 씩씩하게 버텨주기를 바래봐요.
술 안 마시는 아빠, 따뜻한 밥 해놓고 집에서 자기를 반겨주는 엄마.
더 이상 소박할 수 없는 공주의 소망도 꼭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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