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예배 - 사소한 하루는 어떻게 거룩한 예전이 되는가
티시 해리슨 워런 지음, 백지윤 옮김 / IVP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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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예배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막연하기만 했던 이 일들을 어떻게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알게 도와준 책이다. 삶과 신앙이 동떨어져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 일상에서도 하나님을 친밀히 만나길 갈망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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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 값싼 위로 대신 값진 진리로, 개정판
오대식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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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에게 남는 위로는 결국 하늘위로, 복음뿐.

 

이 책을 서평 도서로 신청하게 된 데에는 제목과 표지의 영향이 컸다. 하나님의 응원이라는 책의 제목,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어쩐지 고단해 보이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는 표지는 왠지 모르게 마음을 끌리게 만들었다. 위로가 필요했던 나의 마음 때문이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렸다.

 

어쩌면 나는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의 소개 문구에 나와 있듯이 값싼 위로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이 내게 준 것은, 결국 다시 복음이었다. 처음에는 싫증이 나려고 했지만, 끈기를 가지고 읽다보니 어느새 하나님께서 마음 가운데 잠잠히 말씀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성도를 온전히 위로할 수 있는 것은, 복음, 곧 예수님 당신밖에는 없다. 다른 위로를 바라지 말고, 그 복음에 나의 마음, 나의 삶, 나아가 나의 영혼이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내가 변화되어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삶으로 주님께서 친히 초대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여러 개의 큰 챕터와 그 속을 이루고 있는 작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들은 우리의 삶에 대 질문을 던진다. 우리 신앙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어려운 상황들, 영적이고 신앙적인 고비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차근차근히, 천천히, 고민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답을 말한다.

 

이것을 위로로 받아들이는 건, 위에서 말했듯이 다소 싫증이 나는 시간이기도 했었다. “하나님, 난 위로가 필요하다니까요?! 왜 다 알고 있는 진부한 소리밖에 안하세요!”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정답을 위로로 받아들이기에는 끈기와, 나 자신을 내려놓는 싸움이 조금은, 어쩌면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과정 속에서 나는 책의 서문에 써 있는 말을 몸소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하나님은 바람 속에서 이적이 일어나듯이 일상생활을 통해, 평범한 것 같은 하루하루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하나님은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의 그 기도를 이루시기 위해 우리의 환경을 천천히 바꿔놓고 계십니다.” 매일 매일 차근차근히, 천천히 말씀하시고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신뢰하고 바라보는 일은 내겐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말 이 책을 읽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하나님은 나에게 그분이 일하시는 방식에 대해 가르쳐주셨고 그분의 방식에 나를 맞추기 위해선 내가 버리고 죽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음 또한 알게 해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할 때 위로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책은 위로가 아닌 하나님’, ‘복음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다.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한 사람들은, 처음엔 실망할 수도 있으나 나중엔 곧 하나님 그분 자신이 곧 친히 우리의 위로되심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위로만이, 성도를 굳건하게 하는 참된 위로, 진리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가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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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길라의 일기 - 브리스길라의 눈으로 본 바울의 3차 전도여행 두 번째 이야기 이야기 사도행전 시리즈
진 에드워즈 지음, 전의우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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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없다.”

 

제목으로 쓴 문장은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이다. 전문을 옮겨 보겠다.

 

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없다.”

주님, 오직 당신만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실 수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외칠 때, 놀라운 자유와 기쁨이 몰려왔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없다.

우리가 노력해도 실패할 것이다.

우리는 주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정말 열심히 애쓸 것이다.

하나님을 더 닮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행하려고 항상 애쓸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분이 보시기에 우리는 이미 거룩하며 흠이 없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시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뿐이다.

완벽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려는 노력을 내려놓아라.

 

브리스길라가 뵈뵈로부터 바울이 쓴 로마로의 편지, 즉 로마서를 받고 7장을 읽었을 때 터져나온 고백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길에서 모두 이 구간을 지나는 것 같다. ‘, 나는 왜 이렇게 변하지 않는가?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왜 여전히 이런 모습인가?’ 나 또한 자주 괴로워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로마서 7장을 읽으며 바울이 마주한 자신의 실체, 나는 곤고한 사람이라는 그 구간을 모두가 겪지만 정작 8장으로 넘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라는 소망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나를 포함한)이 난항을 겪는 것 같다.

 

그러나 진 에드워즈는 성경책으로 읽으면 다소 딱딱하고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이 괴로운 구간을, 브리스길라의 말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성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실제적으로 제시했다. 주님, 오직 당신만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 정답이다. 실제로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는 여러 번 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다. 그러자 브리스길라가 느꼈던 것과 같이, 마음에 자유함이 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도 이 부분은 특별히 소리를 내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책의 전반에 대해 말해보자. 책에 그려진 바울의 3차 전도여행 기간의 모습에는, 신기하게도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시지 않는다. 여러 성도들의 말과 행동, 그들이 받은 감동이 등장할 뿐이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안에서 은은하게 예수님의 손길과 사랑하심이 풍겨져 나옴을 느낄 수 있다. 성도의 교제 속에, 사랑의 나눔 속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일까? 초대 교회 성도들의 믿음의 행보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과 계획하심은 분명히 드러나고 있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성도의 교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코이노니아에 대한 초대 교회 성도들의 인식이었다. 특히 브리스길라가 아벤틴 힐에서 여러 형제자매들과 함께 자신이 죄에 대하여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임을 선언하는 예배 의식을 함께 드리는 장면에서는 현대 교회에서 느끼기 어려운 교회의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시각자료를 통해서 그 장면을 본 것이 아니라 다만 문자를 통해 이 장면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감동이 물밀 듯이 다가왔다. 교회의 하나됨이 무엇인지, 또 그것을 추구하는 바울의 열정은 어떠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초대교회의 모습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건 성경을 읽을 때도 늘 느끼지만 진 에드워즈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삶을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던 시간은 참 즐거웠다. 사도행전은 신약의 유일한 역사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신약서보다 맥락과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브리스길라의 일기를 통해 성경에서 이름만 등장하던 이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었는지, 어떤 주님의 제자였는지 드디어 알 수 있었다. 초대 교회의 모습을 진지하게 공부하기는 부담스럽지만 호기심이 많은 이들이 진 에드워즈의 일기 시리즈를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그의 책은 사도행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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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
폴 트립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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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고난으로 보게 하는 책"

- 폴 트립,『고난

 

』을 읽고

 

 

 

   『고난을 읽고 폴 트립에 대한 나의 생각은 변화되었다. 솔직히 이전에 그의 책을 읽고 은혜를 받지 못한 경험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고난에서 그는 그의 언어에 분명한 변화가 생겼다. 이 책은 그가 실제로 고난을 경험하는 동안에 쓰였다는 점에서 분명히 특별하다. 그리고 그 사건은 그에게 특별한 영적 능력을 더해주었다고 나는 책을 읽으며 확신했다. 이 책은 다소 소란스럽다. 이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가 지적하는 고난의 덫과 하나님의 위로는 너무나 확신이 넘치기에 그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책의 수많은 문장이 예고 없이 우리의 생각을 때릴 수 있다. 그러한 문체는 폴 트립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크게 두 주제로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고난의 덫과, 하나님의 위로가 그것이다. 폴 트립은 고난이 영적 전쟁이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의 적이 되는 덫에는 분노의 덫, 두려움의 덫, 시기심의 덫, 의심의 덫, 현실 부정의 덫, 절망의 덫이 있다. 이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겪는 감정과 생각들이다. 심지어 고난이라고 칭하기 민망한 우리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느끼는 일들, 때로는 우리의 실수로 인한 실패의 결과물을 마주할 때도 너무나 자주 겪는 것들이다. 폴 트립은 우리가 이것들을 믿음으로 이기지 않을 때 이것들이 우리 안에서 얼마나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는지 자세하게 서술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길 수 있는 방법 또한 훌륭하게 제시한다. 본문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든 것 중 하나는 그가 시편 말씀을 가지고 고난에 대처하는 모범적인 자세를 설명해주었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신자들이 고난을 마주할 때 하나님께 잘못 기도함으로써 믿음이 연약해진다. 하나님께 불평만 하고 기도를 마무리한다든지, 혹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토설하지 못함으로 기도를 망치곤 한다. 폴 트립은 그러한 신자들을 위해,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미 다 알고 계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그 하나님의 전지성에 의지할 때 우리의 고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다. 이 모든 고난의 배후에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계시고, 고난이 하나님의 주권보다 결코 강하지 않음을 깨달을 때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고, 온전한 기도로 하나님과의 호흡을 유지하며 고난을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결국 깨달은 것은, ‘믿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고난은 영적싸움이고, 우리에게 불편한 감정과 생각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폴 트립이 제시한 수많은 영적 덫들은 우리가 고난을 마주할 때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약한 우리는, 솔직하다면 하나님께 부정적인 감정을 토로하는 기도를 드리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기도가 되려면, 우리에겐 믿음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믿음.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시지 않는다는 믿음. 하나님이 지금도 여전히 함께 하신다는 믿음. 우리가 고난을 겪고 때로는 하나님께 불만을 토로하며 욥처럼 자신의 삶을 저주하고 믿음이 극단적으로 흔들릴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작은 믿음의 선택이다. 그래야 고난이 그냥 고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난이 성장과 하나님의 뜻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믿음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 책에 직접적으로 이러한 표현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폴 트립의 수많은 말을 관통하는 주장은 결국 믿음이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고난을 통과하고 승리하게 하는 모든 선한 것의 근원은 결국 믿음이라고 폴 트립은 주장한다.

 

   이 책은 참 매력적이다. 고난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한 책을 읽고도 전혀 고난에 대해 자신만만해지거나 하지 않는다. 왜냐면 저자인 폴 트립부터도, 이 책을 쓰면서도 고난 속의 영적 싸움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후 고난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거나 갑자기 고난을 단번에 이길 믿음이 생기길 바라는 이는 그 마음을 접길 바란다. 이 책은 고난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로서 보게 해줄 뿐이다. 고난은 여전히 고난이다. 그리고 고난을 겪는 우리도 여전히 우리다. 자전거를 잘 타는 법을 정독했다고 해서 자전거를 잘 타는 것이 아니듯, 이 책을 정독한다고 해서 고난을 잘 견디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고난은 우리 삶에 죽을 때까지 있을 것이다. 크든지 작든지, 우리가 인식하든지 못하든지 고난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고난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다는 것이며, 우리가 영적으로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고난은, 하나님이 그를 특별히 사랑하신다는 증거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앞으로 고난을 지날 때, 그저 하나님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의 표지에 쓰인 것처럼, 고난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이다. 고난 중에 있는 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는 없겠다만, 고난을 당할 때 우리 안에 이 믿음과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견고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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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서의 도피 - 세계적 지성 프랜시스 쉐퍼의 대표작 완전 개정판
프란시스 쉐퍼 지음, 김영재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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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분별력을 촉구하는 책

-프란시스 쉐퍼, 이성에서의 도피를 읽고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타락한 세상은 정말 다방면으로 진리를, 기독교를, 그리고 하나님을 은밀하게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나 배웠던 여러 철학과 사조들의 내부엔 사실 하나님을 배척하는 의도와 논리들이 내재되어 있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세상의 한 흐름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두렵게까지 느껴졌다.

 

  이 책은 제목에 걸맞게, 이성의 지배가 시작한 중세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이성이 어떤 세계관들을 파생시키며 진행되어왔는지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세계관은 상층부-하층부로 구분된 구도로 파악되고,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상층부-하층부의 구분이 은총-자연이었다가, 자유-자연으로 이어지고, 이제는 신앙-합리성으로 변화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잘못된 타락관을 시작으로 지성이 자율성을 가지게 되고, 조금씩 인간의 이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자유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성은 점점 하나님의 세계와 땅의 세계를 분리시키고, 분리에 비례하여 더더욱 땅의 것들에 집중하며 하나님의 세계를 잠식했다. 그 결과가 곧 인본주의와 합리주의로 물들어버린 현대이다. 인본주의 사상과 철학이 문화 예술 분야에 각양각색으로 침투하여 요즘은 땅에서 하나님 세계의 질서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이는 또한 절대적인 기준을 인정하지 않는, 각자의 판단과 생각대로 움직이는, “자기 소견의 옳은 대로 행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상대주의 시대, 허무주의 시대로 이어졌다.

 

  책에서 특별히 강조된 것으로 느낀 것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만족을 전적으로 추구하지만, 타락으로 인해 올바른 방향을 절대적으로 상실하고 기계 속에 빠지는 저주를 느낀다. 이것이 현대의 실상이다. 자기 소견대로 행하는 이들이 멋지고 대단해보이지만, 그 화려한 외면의 내부엔 하나님을 대적하려는 동기가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사상의 차원에서든 기술의 측면에서든 더더욱 발전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관점으로는 더욱더 죄의 파멸로 치닫고 있다. 이것이 프란시스 쉐퍼가 지적한 현대의 상태이다.

 

   책을 읽고 내린 나름의 결론은, ‘분별력을 지녀야겠다는 것이다. 너무나 열광하기 쉬운 현대의 산물들이 사실은 하나님의 뜻을 배격하는 것은 아닌지, 그럴듯해 보이는 것들의 내부와 동기의 실체엔 무엇이 있는지 똑바로 볼 수 있어야, 나도 모르는 새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성은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성에서의 도피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될 만큼, 하나님이 원하셨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성이 흘러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택들을 내리며, 그분이 말씀하신 대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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