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에서의 도피 - 세계적 지성 프랜시스 쉐퍼의 대표작 완전 개정판
프란시스 쉐퍼 지음, 김영재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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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분별력을 촉구하는 책

-프란시스 쉐퍼, 이성에서의 도피를 읽고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타락한 세상은 정말 다방면으로 진리를, 기독교를, 그리고 하나님을 은밀하게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나 배웠던 여러 철학과 사조들의 내부엔 사실 하나님을 배척하는 의도와 논리들이 내재되어 있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세상의 한 흐름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두렵게까지 느껴졌다.

 

  이 책은 제목에 걸맞게, 이성의 지배가 시작한 중세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이성이 어떤 세계관들을 파생시키며 진행되어왔는지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세계관은 상층부-하층부로 구분된 구도로 파악되고,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상층부-하층부의 구분이 은총-자연이었다가, 자유-자연으로 이어지고, 이제는 신앙-합리성으로 변화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잘못된 타락관을 시작으로 지성이 자율성을 가지게 되고, 조금씩 인간의 이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자유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성은 점점 하나님의 세계와 땅의 세계를 분리시키고, 분리에 비례하여 더더욱 땅의 것들에 집중하며 하나님의 세계를 잠식했다. 그 결과가 곧 인본주의와 합리주의로 물들어버린 현대이다. 인본주의 사상과 철학이 문화 예술 분야에 각양각색으로 침투하여 요즘은 땅에서 하나님 세계의 질서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이는 또한 절대적인 기준을 인정하지 않는, 각자의 판단과 생각대로 움직이는, “자기 소견의 옳은 대로 행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상대주의 시대, 허무주의 시대로 이어졌다.

 

  책에서 특별히 강조된 것으로 느낀 것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만족을 전적으로 추구하지만, 타락으로 인해 올바른 방향을 절대적으로 상실하고 기계 속에 빠지는 저주를 느낀다. 이것이 현대의 실상이다. 자기 소견대로 행하는 이들이 멋지고 대단해보이지만, 그 화려한 외면의 내부엔 하나님을 대적하려는 동기가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다. 세상의 관점으로는 사상의 차원에서든 기술의 측면에서든 더더욱 발전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관점으로는 더욱더 죄의 파멸로 치닫고 있다. 이것이 프란시스 쉐퍼가 지적한 현대의 상태이다.

 

   책을 읽고 내린 나름의 결론은, ‘분별력을 지녀야겠다는 것이다. 너무나 열광하기 쉬운 현대의 산물들이 사실은 하나님의 뜻을 배격하는 것은 아닌지, 그럴듯해 보이는 것들의 내부와 동기의 실체엔 무엇이 있는지 똑바로 볼 수 있어야, 나도 모르는 새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성은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성에서의 도피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될 만큼, 하나님이 원하셨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성이 흘러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택들을 내리며, 그분이 말씀하신 대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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