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가디언 책 읽는 샤미 42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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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없다는 건 수영을 못하는데 구명조끼도 없이 깊은 물에 던져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숨이 막혀서 도무지 살 수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6학년 은하의 말입니다.
지금의 저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만 6학년의 저라면 엄청 공감했을 것 같기도 해요.
고학년 여자 아이들의 섬세하고도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는,
아이들에게 폭풍 공감을 받을 것 같은 책을 소개합니다.

<마이 가디건>
이 책의 주인공인 은하는 다미라는 아이를 선망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예쁘고 인기가 많은지 다미는 어디에서도 항상 돋보이는 아이죠.
은하는 그런 다미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미가 원하는 대로 다 맞춰주어요.
마음이 불편해도 다미가 하는 친구들의 욕에 장단을 맞춰주죠.

6학년이 되어 다른 반이 되었을 때
다미는 은하네 반에 있는 지은이라는 친구와 놀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과 사이가 안 좋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다미의 부탁과는 달리 은하는 지은이에게 점점 마음이 갑니다.
같은 가수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지은이와 가까워진 걸 들킨 은하는 다미에게 이상한(?) 요구를 받습니다.
바로 지은이에 대한 험담을 SNS에 올리라는 것이에요.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책에서 은하는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가 선생님에게 말해 다미를 벌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바라는 게 아니다. 엄마가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나버렸으니까. 결국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와닿았어요.
고학년 아이들에게 친구 관계에 대해 지도하는 게 정말 어렵기 때문인데요,
물론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고 어른으로서 올바른 방향을 이야기해줄 수는 있지만,
아이들의 친구 관계, 이를테면 베프관계를 어른인 우리가 떼었다 붙였다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친구관계에서의 많은 문제는 사실 자신이 해결해야 합니다.
학부모와 교사는 조력자일 뿐이죠.
이 책은 어떻게 자기 자신이 이 문제를 헤쳐 나가는지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그 점이 참 좋았어요!
그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
그 누구보다 소중한 건 자신이라는 것,
아이들이 은하의 용기를 보며 많은 것들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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