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다는 건 수영을 못하는데 구명조끼도 없이 깊은 물에 던져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숨이 막혀서 도무지 살 수가 없다.’이 책에 나오는 6학년 은하의 말입니다.지금의 저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만 6학년의 저라면 엄청 공감했을 것 같기도 해요.고학년 여자 아이들의 섬세하고도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는,아이들에게 폭풍 공감을 받을 것 같은 책을 소개합니다.<마이 가디건>이 책의 주인공인 은하는 다미라는 아이를 선망합니다.어떻게 그렇게 예쁘고 인기가 많은지 다미는 어디에서도 항상 돋보이는 아이죠.은하는 그런 다미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그래서 다미가 원하는 대로 다 맞춰주어요.마음이 불편해도 다미가 하는 친구들의 욕에 장단을 맞춰주죠.6학년이 되어 다른 반이 되었을 때 다미는 은하네 반에 있는 지은이라는 친구와 놀지 말라고 합니다.자신과 사이가 안 좋기 때문이에요.그런데 다미의 부탁과는 달리 은하는 지은이에게 점점 마음이 갑니다.같은 가수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지은이와 가까워진 걸 들킨 은하는 다미에게 이상한(?) 요구를 받습니다.바로 지은이에 대한 험담을 SNS에 올리라는 것이에요.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책에서 은하는 이렇게 말합니다.‘엄마가 선생님에게 말해 다미를 벌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바라는 게 아니다. 엄마가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나버렸으니까. 결국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저는 이 부분이 정말 와닿았어요.고학년 아이들에게 친구 관계에 대해 지도하는 게 정말 어렵기 때문인데요,물론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고 어른으로서 올바른 방향을 이야기해줄 수는 있지만,아이들의 친구 관계, 이를테면 베프관계를 어른인 우리가 떼었다 붙였다 할 수는 없잖아요.그래서 친구관계에서의 많은 문제는 사실 자신이 해결해야 합니다.학부모와 교사는 조력자일 뿐이죠.이 책은 어떻게 자기 자신이 이 문제를 헤쳐 나가는지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그 점이 참 좋았어요! 그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그 누구보다 소중한 건 자신이라는 것, 아이들이 은하의 용기를 보며 많은 것들을 느꼈으면 좋겠어요.#소리샘동화책방 #고학년동화 #마이가디언 #이재문 #무디 #이지북 #친구관계 #교우관계 #사춘기 #고학년 #고학년동화추천 #고학년추천동화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