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알 돌알 사계절 그림책
벼레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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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루에 여러 번 ‘흐린 눈’을 하고 살아가요. 아침에 눈을 떠 화장할 때부터 흐린 눈은 시작됩니다. 화장할 때 잡티를 하나하나 다 가리려고 하면 출근을 할 수가 없거든요. 이럴 때는 좀 흐린 눈을 하고 화장을 마무리해야 늦지 않아요! 교실에 출근해서도 아이들을 흐린 눈으로 봐야 해요! 아니면 “바르게 앉으라고 했잖아, 교과서 미리 책상 속에 넣어뒀어야지, 책상 위는 왜 이렇게 더럽니” 하나하나 지적하느라 진도를 나갈 수가 없거든요~ 여러분도 저처럼 흐린 눈으로 살아갈 때가 많으실 텐데요. 그림책 속 쌀알 세상에서도 흐린 눈이 필요해 보입니다.

<쌀알 돌알>
평화로운 쌀알 세상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돌알만 골라내라!”
이후 돌알은 쌀알 세상에서 쫓겨납니다.
돌알이 사라진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와야 할 것 같은데요. 이상하게도 의심과 불안만 늘어갑니다. 서로가 불량이 아닐까 의심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결국 가까운 쌀알들도 서로를 의심하며 조금 갈라지고 모양이 이상한 쌀알들을 전부 불량이라고 내쫓습니다. 과연 쌀알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돌알에 이어 나중에는 아주 작은 금에도 불량이라고 말하는 쌀알들을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이들과도 주변에서 내가 당한, 저지른, 목격한 차별을 찾아보았어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버스에 태워주지 않은 버스 기사
“너 나이에 맞는 장남감을 가지고 놀아.”
“남자가 무슨 프린세스 왕관이야.”
이외에도 정말 많더라고요.

쌀알 세상에서도 우리들 세상에서도 다른 것들을 똑같이 맞추려는 엄격한 눈 대신 “다를 수도 있지”라고 이해하는 흐린 눈이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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