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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제드 러벤펠드의 죽음본능, 전작 살인의 해석이 워낙 유명한지라 이
소설또한 기대를 아니할수가 없었다. 살인의 해석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죽음본능으로 제드 러벤펠드의 소설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 소설은 표지부터 무섭다. 마네킹인지 진짜 인간인지, 등을보면
마네킹 같기도하고, 저것은 눈동자일까? 무엇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듯한, 죽음본능 이라는 빨간 글자의 제목, 여러가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표지가 아닐수 없다.
"인간에게는 종족 유지나 개체 유지같은 삶의 본능만 있는것이
아니라 죽고 싶어하는, 죽어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본능도 있다.
무無의 상태 열반의 상태, 평화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본능이 있다.
이는 곧 자기 파괴의 본능이다."
정신분석학의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마지막 학설인 죽음 본능을
바탕으로 인간의 탐욕과 파괴 본능을 추적하는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좀 어려운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학자 프로이트, 폭탄, 테러들,
라듐, 퀴리부인, 정치적음모, 과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쉴새없이 터지는 사건 사고들,실제 역사속의 인물들,
그리고 주인공들의 매력을 느끼며 그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미국의 9.11 테러사건도 함께 생각이
날것이다. 1920년 미국 월 가 폭탄 테러사건으로 이 책은 처음 시작을
알린다. 폭탄, 테러, 알수없는 배후, 죄없는 사람들의 죽음, 전쟁,
이러한 단어들이 연속적으로 나와 처음부터 이야기에 빠져들고 가슴
마저 먹먹하게 만든다. 1920년 미국 월 가 폭탄 테러사건은 아직도
그 범인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어느 시대나 정치,권력,뇌물 이러한 것들이
뒤에서 무섭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 월 가 폭탄테러 사건은 정치인임이 드러났다.
오로지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위해, 다른것들은 전혀 필요치않은,
죽음까지도 아무렇지도 않은 , 소설이라는 점에서 위로를 삼아야만
했다.
프로이트 학자와 퀴리부인이 나오는 부분은 참 인상적이었다.
콜레트의 남동생 뤽은 어느날 말문을 굳게 닫아버리는데, 프로이트의
학설이 그부분에 등장함으로써 인간의 심리에관한 부분을 적절하게
잘 보여주었던것 같다. 뤽은 누나를 결코 싫어했던게 아니었다.
동생은 말문을 닫음으로써 누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했고,
누나도 동생과 가족을 지키고 싶었기에 그 일에대해선 모른채 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라듐 시계공장의 무서운 사건, 예전 라듐은 생활에 널리 이용되
치약에까지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적절히 이용하면 생활에 아주 많은
편리함을 안겨다 주기도하겠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적으로
맹신만 한다면, 커다란 비극이 올수도 있는것이다.
실제적인 이야이과 허구의 이야기가 잘 조화된, 팩션과 픽션,
이런 방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어떻게 이어나갔을까, 참으로 놀랍기
그지 없었다. 바로 작가의 전작을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