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버스괴담

심야버스괴담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6월

이재익 작가의 소설은 여러권 읽어보았는데, 그때마다 재미가 가득해서
항상 실망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 심야버스 괴담이 출간되었는데,
여름을 맞아 요즘 읽으면 딱! 좋을 소설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제목도 으시시한 기운을 풍기고, 표지도 그렇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이 버스 안에 있습니다"
이 문장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생각이나서, 범인이 과연 누굴까?
책읽는 내내 혼자 생각을 했다. 결국엔 아! 역시! 했지만~ 재미있는
소설임엔 틀림없었다.
늦은 심야시간 서울을 향해 달리는 2002번 심야버스, 운전을 방해하는
한 남자가 나타났다. 술주정뱅이로 보였지만 그에게는 가슴아픈 사정이
있었다. 자꾸 운전을 방해하는 바람에 여러 승객이 말리고, 운전사는
급정거를 하다 승객들이 바닥에 넘어지고 마는데, 그 술주정뱅이 남자가
맨밑에 깔리는 바람에 압사사고로 의도치않게 죽게된다. 그 순간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있는 사실그대로 알리고 일을 처리했더라면,
후에 벌어지는 무서운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까?
그 사람이 범임임을 확인하고 짐작해보건데, 2002번 심야버스 사건이,
경찰에 신고후 잘 처리되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버스 승객들이
아니어도 그 무서운 일들은 벌어졌을 것만같다. 인간의 무서운 본능은
언제든 어떠한 작은 자극으로도 눈을 뜰수 있기때문에,,
그리고 버스기사가 또 죽고만다. 승객들은 야산으로 두 구의 시체를
유기하는데, 저마다 자신을 합리화하는 모습들, 자신만은 빠져나가려는
그들의 모습, 심리상태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듯 했다.
그렇게 시체를 야산에 버리고 승객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탄다.
그러곤 서울로 도착해 하나둘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지은죄가 있어, 역시나 발 편히 뻗고 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중에 그 버스에 탔던 승객들이 한명씩, 한명씩, 누군가에게서
죽음을 당하고 있었다.  버스안의 승객중에 살인마는 과연 누구일까?
인간 내면의 무서운 본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나 끔찍하고  무서운
책이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책 속에서만의 일이 아니니,
지금 이 현실을 보여주는 것만같았다. 약 200페이지의 짧은 소설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내용이 녹아들어있어 더욱 흥미로웠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