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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차일드
김현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구선 이러한 소설 인 줄 전혀 모르겠다.
표지만 보아도 그렇고.. 표지만 보면 뭔가 우울하겠다
싶었지만.. 이책이 이렇게도 우울하고 충격적일 수 가 ..
이 책은 첫 인트로 부터가 충격이었다.
우리가 세상에 나와 가장 처음 본 것은 난도질된
우리의 몸이었다. 이 첫문장 부터 섬뜩했다.
작가는 태아의 낙태되는 순간들을 어찌나 잘 묘사해놨는지
자꾸만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어 거북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낙태된 태아들이 처리된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티비 프로그램에서도
엄마의 몸에 태아령이 씌어져서 엄마를 힘들게 하는
그 프로그램도 생각이 났다. 그 낙태된 이미지와 티비 프로그램
의 장면들이 겹쳐지면서 하마터면 이책을 덮어 버릴뻔했다.
죽임을 당한 태아들은 의료폐기물로 분류가 되었다.
그 가녀린 생명들을 쓰레기로 처분을 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우리가 본 것들의 기록,,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태아령의 이야기었나 .. 생각했는데 역시 인트로
부분은 그러했다. 짧은 인트로 부분에서 무거운 생각을
가득 짊어지고 책의 페이지를 한장한장 넘겨갔고
하루만에 읽어내릴 수 있었다.
기계적인 공정으로 인간이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 앞의 몇 문장은 몇번이고
다시 읽은 기억이 난다.
보통 사람들이 굉장히 불쾌한 일을 겪거나 정말 싫은 사람을
두고 인간 쓰레기라는 말을 쓰는걸 많이 봤다. 나 역시
가끔 그런 말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인간이 정말 쓰레기로 등장한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60세가 되면 생애전환기로 온갖테스트를 받아서
59세로 체크가되면 영춘보험료를 내면서 민간에서 살 수
있게하고 60세가 넘었었다고 체크되어지면 가차없이
쓰레기 폐기장으로 직행하게 되는 것이다.
60세가 아닌걸로 체크가 되어도 보험료가 턱 없이 비싸져서
기본생활까지 어려워지고 있어 차라리 쓰레기 폐기장으로
가는게 나은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덮고나서 지금의 현실이 마치 그런 것만 같았다.
아직은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늙어가는데의 두려움이
샘솟기 시작했다. 갈수록 노인문제가 시급해 가는 이
시점에서.. 작가의 글쓴의도와 생각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과연 이게 우리의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이 될까..
한동안 씁쓸함의 여운이 지속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