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령들의 귀환

망령들의 귀환 - 1636년 고립된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ㅣ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3
허수정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8월

'망령들의 귀환' 제목만 음미하더라고 이 여름에
얼마나 제격인 소설이 될 것인가.
제목도 그렇고 책의 표지도 그러하고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다.
때는 1636년이다. 명준은 아베의 부탁을 받고 오카다와
그곳으로 떠난다. 그곳은 까마귀 마을이었으며,
그의 부탁은 오카다가 잃어버린 동생을 찾으러가는데
오카다를 까마귀마을까지 인도해달라는 것이었다.
여기부터 뭔가 모를 찜찜한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팔공산으로 가던 명준과 오카다는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만나 봉변을 당하지만 감영에서 일하는 김경덕의
도움으로 두사람은 가까스레 위기를 모면하고 살아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도착한 곳이 까마귀 마을이었다.
명준은 김경덕을 만나 그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망령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어찌한 일인지
오카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안색이 변한다거나
움찔하는 기색이 있어야 할텐데 , 알고있다는 사람마냥
안색하나 변하지 않는 모습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이 소설에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바로 김경덕의
죽음이었다. 명준과도 나름 손과발이 잘 맞는것 같았고
그 둘이라면 함께 어떠한 사건도 해결할 수 있을듯
보였는데 그의 죽음은 참 아쉬웠다.
이 사건도 일본인들과 연류되어있는 사건이었다.
역사소설 어딜보아도 일본인들과 연결이 안된것이 없다.
그만큼 일본은 우리나라 깊숙한곳까지 아프게 파헤쳤을
것이다. 어떠한 역사소설을 읽고나면 일본에 대해서
더미워지는건 어쩔 수 없는것이었다.
이번 망령들의 귀환도 조선으로 들어온 일본 무사들은
조선을 물리칠 생각을 하였으나 끝내 이루지 못하고
한 마을로 들어선 곳이 지금의 까마귀 마을이었다.
조선사람들은 일본무사 인것을 알았음에도 아낌없이
그들을 치료해주고 부족한 식량도 나눠먹으면서
사람의 정을 나눠주었다.
하지만 일본 무사들은 그 사람들을 배반하고 무자비하게
마을 사람들을 칼로 베어버리기 시작한다.
그게 아마 다 오석산 탓인 것 같았다. 마약같은 힘을
발휘하는 오석산,,그것이 이 모든일에 원인이 되었지 싶다.
망령들이 출물한다는 이야기도 모두다 그들이 원하는것을
손에 넣고자 꾸민 짓이었고 마을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건 용서할 수 없는 짓이었다.

브리태너

브리 태너 - 이클립스 외전 ㅣ 트와일라잇 5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8월

브리라는 소녀,
이 소녀의 눈동자가 영화속에서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 어린 소녀는 영화에서 그다지 비중있는 역할도
아니었고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겁을 내고,
항복을 하는 신생뱀파이어로 등장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 어린소녀의 눈빛은 계속 기억되었다.
외전으로 이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니 반가웠고
어떠한 시각으로 전개가 될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 책은 새로웠다. 나름 어떻게 전개될것 같다고
혼자 상상하고 책을 펼쳤었는데, 예상이 조금 빗나갔다.
이 책은 신생뱀파이어 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신생뱀파이어들이
변화되는 과정과 그들만의 고통을 보여준다.  그들은 생각이란것도
해서는 안되었고, 그들에겐 여전히 두려운 존재가 있었으며,
항상 피를 갈망하는 고통에 휩싸인다.  이 중에서도 브리는
특별한 소녀였다. 다른 신생 뱀파이어들과는 다르게
브리는 침착했으며 영리했다.
이클립스를 통해서 죽음을 당하는 브리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결말이 나왔으면
좋겠다하고 여러번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한번 더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전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라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는 부족했을지
모르겠으나 이번 브리태너는 신생 뱀파이어인
브리의 입장에서 쓰여졌기에 충분히 뱀파이어들에
대해서 알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다른 외전을 만나볼 수 있을까?
이 책으로 인해 브리의 매력을 듬뿍 느꼈기에
다른 외전이 자연스레 기대가 된다.

진채선

진채선
이정규 지음 / 밝은세상 / 2010년 8월

진채선은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났다. 신재효에게
판소리를 배운 뒤 최초의 여류명창이 되었다.
고종 때 경회루 낙성연(落成宴)에서 출중한 기예를
발휘하여 청중을 놀라게 하였으며 대원군의 아낌을
받았다.《춘향가》와 《심청가》를 잘 불렀고 특히
《춘향가》 중 <기생점고> 대목에 뛰어났다.

이 책은 대원군이 운현궁에서 사라진 진채선을
찾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 시대의 절대권력자였던
대원군, 그런 대원군이 진채선을
그렇게 애타게 찾는것이라면 분명 대원군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하고있는 여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진채선은 어렸을적 또랑광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아버지가 사라진 뒤로는
귀동냥을 통해서 자신 스스로 소리를 익히게된다.
좀더 소리의 세계에 깊게 빠지고 싶어 그녀는 신재효
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어한다.
진채선은 전주대사습에 참가하며 동리 신재효의 눈에 들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동리정사에 들어간 진채선은 신재효에게 열심히 소리를
배우게된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폭포에서 여러차례 피를 토하며 득음을 하는 진채선의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녀의 모습에서 나도 절로 감동을 느꼈었다.
신재효는 자신의 아내와 너무나도 닮은 진채선에게 깊은
연모의 감정을 느끼지만 35살이라는 커다란 나이차이 때문에
자신의 사랑을 숨겨야만 했고, 무엇보다 진채선은 백성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목소리를 지녔기에 자신에게만
옭아맬 수 없었을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진채선의 옆에서 항상 그녀를
지켜주고 보살펴주었던 한 남자, 광현이의 모습도
가슴이 아팠다.  광현은 진채선을 사랑해 자기 소리를
버렸다. 소리보다 그녀를 더 사랑해서 명창의 꿈을
버리고 고수가 되었던 광현,, 그는 끝까지 진채선을
지켜주다 끝내 대원군의 손에 비참하게 되는 사람이다.
어찌나 하나같이 착하고 좋은 사람들의 사랑은 이렇게
아픈것인가? 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났다고 할수밖에 없다.
운현궁에 같혀 신재효만을 그리워하는 진채선도 그러하고,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오로지 진채선을 걱정하고 그리워
했던 신재효도,, 죽음을 각오하고 진채선을 지켰던 광현도..
그들의 사랑이 모두다 안타깝기만 하다.

마침내 그리움

마침내 그리움 - 자전거 타고 대한민국 멀리 던지기
이종환 지음 / 하늘아래 / 2010년 7월

한창 자전거를 타고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을때
문득 이 자전거로 전국을 다니는 사람이 과연있을까?
가능하다면 나도 뛰어들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뿐,
어느덧 자전거는 무용지물까지는 아니지만 잠자고
있는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길을 어루만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전거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다.
처음에는 둘이었으나 이내 혼자가 되어 다닌다.
이 책에서도 자전거로 전국을 다니며 어려움도
잘 나와있다. k라는분은 무리하게 자전거를
타서그런지 종아리가 퉁퉁 부러올라 며칠이 지남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나아지지 않고있었고,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유독 k의 자전거바퀴 펑크만 여러번 나는 것이었다.
의사도 더이상의 무리한 여행은 근육파열을
가져올 수 있는 진단을 내리고 그 길로 k의 여행은
마침표를 찍게된다.
작가는 혼자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나는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부분이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마음도 들지만,,
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몇몇 모르는 사람들을
드문드문 만나게 되는데, 왠지 모르게 귀찮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나천사람이 말을 걸어오고 호의를
베풀려고하면 조심스런 마음과 어느정도 경계를 가져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작가의
마음을 살펴보면 그런 경계가 아니고, 자전거 여행에
몸도 마음도 피곤한데 , 괜한 낯선사람이 귀찮게
말을 걸어온다는 식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서 왠지모르게
내 마음이 불편해지고 , 작가의 마음이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어쨌든, 묵묵히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생활한 작가가 부럽게도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계속 여관, 모텔에서 숙박하고
식당에서 밥을 사먹고, 하자면 돈도 많이 들어갈텐데
왠만한 큰 마음이 아니면 쉽사리 떠나지 못할것 같다.
그래도 이 책으로인해 지금 잠자고있는 자전거를
깨우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나비잠

나비잠
이란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7월

이 소설은 매창,허균, 광해군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이 세사람은 한번쯤은 역사속에서 들어봄직한
이름들이다. 매창이라는 여인은 조선시대 여류시인으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허균,
이귀등과 교우가 깊었다. 허균은 시대의 이단아로 굴곡있는
삶을 살았던 정치인이었고, 광해군은 조선의 제15대 왕으로
 임진왜란 기간 동안 국가 안위를 위해 많은 공을 세웠으며,
전쟁이 끝난 후 대북파의 지지를 얻어 왕이 되었다.
이렇게 이 책은 왕과 기생 그리고 혁명가 허균의 삼각
관계가 전개된다. 어느정도 역사적인 사실까지 가미되어
팩션소설이라 불러도 좋을듯싶다.

이 책은 허균이 능지처참에 처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광해군과 매창의 모습을
그리고있다. 이 장면만으로도 이 세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허균은 바람둥이로 통하고 있는듯 했지만
기생들은 그를 마음에들어 하는 듯했다. 기생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함부러 다루지 아니함을 알기때문인 것
같다. 가끔씩 장난스런 모습도 보였기는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품지않은 여인은 매창이였다. 그녀를 품을
수 있는 기회도 분명있었지만 어떠한 마음으로서
그녀를 아꼈었는지 매창의 속 치마에 써준 시를보니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與君一夕話(여군일석화)
勝讀十年書(승독십넌서)
-그대와 나눈 하룻밤의 대화가 십 년 독서보다 낫다.

당당하고 아무런 겁도없이 보여지는 매창이지만
한 남자 앞에서만은 진정 여인이었다.
그녀는 신관사또의 수청을 거부하고 죽을위기에
처하지만 신관사또의 앞에서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만인의 정인이어야 할 기생이었지만 그녀는 평생
한 사내만 사랑하고자 했다.
'그녀는 곧 다가올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살면서 한 번쯤은 온전히 사랑받고 사랑했으니,
행복합니다' 라고 말을 한다.

어린 시절 혼란스러운 조정을 떠나 피신했던 광해군,
어린 시절 매창과의 추억을 가슴에두고, 커서도 온전히
그녀를 가슴에 담아두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서는 결국 그 사내를 없애게 되는
인물이다.  광해군의 마음도 '그댄, 내게 바다네.
변산 바닷가에 밀려드는 그 파도와 같지 ."
'파도처럼 늘 그리움이 밀려오지.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오듯 그렇게 그리움이 밀려오지. 넌 내게
그런 사람이다.
라는 부분에서 절절하게 느낄수가 있었다.

몽롱한듯 잠에서 깨어나는듯한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책 표지의 영향이 커서그러할까,
이 세사람의 이야기가 꿈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비잠
이라는 제목을 지었을까.. 그들의 사랑이 내게 온전히
느껴진다. 눈을 감으면 꿈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것만 같다.나비잠,,나비잠,, 몇번이고 입안에서 맴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