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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추정 시각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야마나시현의 지역 유력인사인 와타나베 쓰네조,
그의 외동딸이 납치되어 시신으로 발견되고 만다.
그의 아버지 와타나베는 딸의 사망 추정 시각에
집착을 한다. 처음에는 그가 경찰의 무능함을
묻기위해 사망시각에 집착을 하는가 싶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어떠한 이유로 집착을 했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
범인이 누구인지 거의 짐작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던 와타나베와 그의 아내,,그들은
그렇게 딸을 살릴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명의 청년, 고바야시 쇼지.
세건의 절도 전과를 갖고 있는 26살 청년으로,
산에 아부라를 따러 갔다가 피해자 미카의 가방을 발견하고
돈을 훔치게 된다. 그리고 얼굴이 덮혀있던 미카의 시신을
발견하고 두려움에 그대로 도망을 치는데,
그 가방에 묻어있던 자신의 지문때문에, 그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바로 체포되고만다. 살인은 결코 저지르지 않고
가방에서 돈만 훔쳤는데, 그는 어느새 살인범이 되어있었고,
사형까지 선고 받게 된다.그는 왜 자신이 살인하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주장하지 못했을까,
하는 답답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경찰의 무자비한 협박과
취조,, 때문에 겁많고 소심한 그는 견디지 못했을것 같았다.
경찰의 허술함과 무능함,와타나베 쓰네조가 무서워 사망시각까지
조작을 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분하고 화가났다. 어디 경찰 뿐이겠는가,
어디하나 뚜렷한 증거가 하나도 없는데도 변호사는 그 청년을
제대로 변호하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검사도 판사도 빠른
속도로 사형을 선고해버린다. 아마 이대로 이 책이 끝났다면
분통터져서 몇날며칠 잠을 설쳤을 것이다.
그래도 2부에서 그 청년의 억울함을 알고 도와주는 한 변호사가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화가 나는건 어쩔수가 없다.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었던 책이었고,
억울하게 누명을 썼던 그 청년이 어떻게 되었을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내가 바랐던 결론이 나오지 않은게
못내 아쉬웠다. 현직 변호사가 쓴 책이어서 그럴까,
너무나 리얼리티해서 놀라버렸다.
왠지 이 사건이 지금 어디에선가 계속 진행되고 있을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