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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천사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소년에서 노년까지 인생의 풍경들을
깊이있고 의미있게 담아낸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6편의 단편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그리운 사람과, 그리운 풍경, 그리운 날들이
그러한 것들이다.
첫번째 이야기 '저녁놀 천사'는 도쿄 변두리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그들에게
이름모를 한 여인이 조용히 찾아와 일하며 지내게 해달라
부탁을 하는데, 어느 날 조용히 찾아온 것처럼 자취도 없이
조용히 떠나버렸다.
두번째 이야기 '차표' 차표 뒷면에 립스틱으로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꼭 전화하라고 말하고선 영영 가버린 엄마,
부모의 이혼뒤에 할아버지와 살고있는 소년 히로시는
엄마대신 세들어사는 한 여인에게 기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인도 곧 떠나게 된다.
세번째 이야기 '특별한 하루'
37년간 몸담았던 회사, 정년을 맞게된 회사원 마사야부장,
그는 "오늘을 특별한 하루로
만들지 않겠다"고 여러번 맹세를 하며 인생을 되돌아 본다.
네번째 이야기 '호박' 불을지르고 살인을 저지른 가와마타 산타로,
공소시효 만료를 일주일 앞두고있는 그는 '호박' 이라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정년퇴직을 앞둔 한
형사가 찾아오는데 그 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다섯번째 이야기 '언덕 위의 하얀 집' 어린 시절, 한 소녀와의 만남,
그 소녀를 자신의 친구에게 소개시켜주는데, 그로인해 목숨을 잃게되는
친구 기요타가 있었다. 그리고 우연한 그 소녀와의 재회, 미스터리한
구성이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나무바다의 사람' 스무 살 무렵 작가의 자전 소설로,
존경하던 작가의 자살 소식으로 군대에 자원 입대를 하는데,
깊은 산속에서 훈련 중, 이른 새벽에 흙투성이 비옷을 입은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이 6편의 단편들은 모두 잔잔하게 가슴에 스며들게 만든다.
이것이 아사다 지로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책을 다 덮고 표지를 다시한번 보니 표지의 저녁놀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수가 없다. 어떠한 그리운 마음이 내 마음속에도
짙에 노을지고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