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일만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박하루 지음 / 슬로라이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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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번져간 용어였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프리랜서 계약 등

기존의 근무 방식이 계속 깨져가면서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느낌이다.


회사에 직접적으로 출퇴근하지 않고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두고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르는데

이상과는 달리 새벽에도 일하며

오히려 회사에 다닐 때보다 생활 패턴이

더 안 좋아지는 사람들을 자주 봤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까운 미래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값싼 노동력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내가 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주 40시간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집에서 간간이 들어오는 부업을 하기도 하고

그림과 캐릭터에 집중해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하다 보니

정작 나를 돌보는 시간이 적어지고

최근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번아웃 상태가 오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부터 본문 내용까지

두 번 정도 쭉 정독을 하게 되었다.

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돈을 어느 정도만 벌면서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기 위한 사람도 있다.

나는 이 둘 중에는 후자에 더 가깝다.

나는 아직 사업을 준비단계에 있기 때문에

저자의 책 내용을 바탕으로 얻은 키워드를

사업 준비 위주로 정리하게 되었다.



1. 퇴사하기 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해보자.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시간이 문제일 뿐 퇴사를 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퇴사하기 전에 여유를 찾아보는 것이다.

내가 일을 하며 찾을 수 있는 여유는 손님 없는 시간에

잠시 바람을 쐬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는 레시피를 좀 더 개선해보거나 SNS를 탐방하며

마케팅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2. 미래가 아닌 지금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걸 찾아보기.


만약에 내가 돈을 얼마큼 번다면, 만약에 사업장을 꾸린다면

이런 미래에 대한 가정만 한다면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이나 여유를 놓칠 수가 있다.

그렇다고 막상 이걸 이룬다고 해도 또 다른 목표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

어느 시점에 여유를 느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아예 지금부터 누릴 수 있는 여유를 찾아보는 것이다.



3. 내가 원하는 고객 스타일을 글로 적어보기.


어떤 고객이 나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까?

이건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어떤 사람이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원할 것 같은지

먼저 파악한다면 굳이 마케팅을 나서서

여러 사람을 끌어들이려고 하지 않아도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자연스럽게 나의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업 초반부터 마케팅에 너무 집중해서 시간과 힘을 허비하기 보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발전시키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확실하게 만들고 고객들이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4.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줄여나가기.


가장 힘들면서도 간단한 부분이다.

나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하려고 하는 게 있다.

그리고 내 사업이니만큼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혼자서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게 절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주 간단하게 만드는 것들도 주변의 협조가 있으면

생각 이상으로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리고 나는 디자인을 전공했지 영업이나 무역 등을 전공하지 않았다.

당연히 이런 부분은 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인정한 후에

대체할 만한 인력이나 서비스를 찾아보는 게 내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방법이다.



5. 돈을 소유하려 하기보단 잘 이용하기.


몇 년 전에 버킷 리스트처럼 작성했던 쪽지들이 있다.

이 중에서 이뤄낸 것을 꼽으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이뤄내더라도 금방 사라졌던 것들도 있고,

단순히 이루기 위해 돈으로만 가지고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이 부분을 유념하려고 한다.

모으는 것에만 너무 집중한 탓에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들을 자꾸만 미뤄왔다.

지금 당장 저축하는 돈을 조금 줄이더라도

월급의 일부를 무조건 나를 위한 것들로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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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다는 착각
프레데릭 팡제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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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자주 감정 기복이 심한 나는

무엇을 하든지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 시작한다.

마냥 즐기기보다는 나는 안될 거라는 마음을

한쪽 구석에 아주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하는 편인데

힘이 들거나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이 마음이 계속해서 커지다가

내 자신감을 좀먹고 모든 일을 멈추게 한다.

이대로는 안된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원인과 해결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많이 곤란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정신과 의사로서

내담자들의 사례를 들며 사람들의 여러 가지

자신감 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람의 몸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사회적인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게 다시 자신의 감정을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면서

끊임없이 나쁜 순환을 만들게 된다.

그러니 그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않는 이상

감정의 변화부터 심각하게는 몸이 나빠지거나

병을 만들 수가 있다.


자신감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나 스스로에게 향하는 나쁜 감정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에 맞춰 어떤 감정이 드는지 강도는 어느 정도 느끼는지,

그때 들었던 생각들은 무엇인지 표를 만들어 정리해 본다.

그러고 나서 순간 자동적으로 들었던 생각들을

조금 더 나은 생각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면 그 순간 느꼈던

감정들의 강도가 확실히 줄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방법들이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한 번 더 생각해서 대안을 생각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해나가면 분명 그전보다

자신감 있는 나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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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패브릭 dear fabric - 프로세스를 이해하며 만드는 패브릭 굿즈 제작 가이드
임은애 지음 / 지콜론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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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일하게 도전해 보지 못한 굿즈는

바로 패브릭 관련된 굿즈다.

티셔츠, 파우치, 에코백 등

좀 더 생활에 밀접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제작 방법은 아예 모르고 있어서 막막했다.

작년 말, 기회가 생겨 파우치에

실크스크린 인쇄를 해볼 수 있었다.

그때 만든 파우치는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고

이렇게 실생활에 잘 사용할 수 있는 굿즈를 만들고 싶어졌다.


책은 완전 패브릭의 1에서 100까지 알려주고 있다.

아주 기본적인 제봉 방법부터 원단, 부자재 등

패브릭 굿즈를 만드는 소재도 알려주었다.

물론 이 책은 단순히 패브릭 굿즈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다.

소량 또는 대량 생산을 위해

봉제 공장과 협업하고 크게는 자신만의 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는 과정까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래서 한 번씩 보기만 했었던 작업지시서라든가

봉제 공장과의 협업 방법도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에코백을 하나 만든다면

에코백에 쓰일 원단을 선정하고,

어떠한 제봉 방식을 선택할건지,

손잡이 두께와 위치를 어디로 정할 것인지도

설계해서 작업지시서에 자세히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혹시나 원단을 바꾸게 된다면

반드시 샘플 작업을 거쳐야 한다.

면인지, 합성섬유인지에 따라 사용감부터

세탁방식까지도 다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최적의 디자인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마 책을 한번 본다고 해서 패브릭 굿즈를

완벽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기초 지식과 제작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그 프로세스에 맞춰 내 굿즈를 만들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전에 한 번쯤 꼭 나만의 패브릭 굿즈를

직접 만들어보는 클래스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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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철학 수업 - 디즈니 영화 속 숨어 있는 철학 이야기
메건 S. 로이드 외 31인 지음, 리처드 B. 데이비스 엮음, 최지원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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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이 개봉하면
언제나 손꼽아 기다리다 보러간다.
특히 토이스토리, 주토피아, 겨울왕국 등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작품은 몇 번이고
다시 볼 정도로 사랑하는 게 바로 디즈니 작품이다.

 

사람들이 디즈니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을 때 나는 작품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오래남는 것이 바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여운이 오래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 말하듯 작품 속에 담긴 철학이
끊임없이 우리에게 메시지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이 책을 본 후에야 비로소
내 머릿속에만 맴돌던 생각들과 의문들이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다.
특히 특정 장면을 설명해줄 때
머릿속에서 영상이 자연스럽게 재생되면서
그 때 느꼈던 여운을 다시 느끼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깊은 철학이 담긴 작품들은 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시 디즈니 작품들을 감상하면
감회가 또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만큼 내 생각 이상의 철학과 메시지를 담아낸
디즈니 제작자들의 노고가 느껴지면서
창작을 하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철학적인 고찰을
계속 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만약 내가 주인공의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사회에서 원하던 공주의 이미지가 시대를 지나며

어떻게 바뀌었는지 생각해보면서 책을 감상하면

나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진다.

난 누구보다도 고정관념이 깨진 세대라고 생각하지만

알게 모르게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고

꽉 막힌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나는 창작을 하는 입장이므로

이 부분을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고 느낀다.

도전하지 않은 것을 도전하고

그에 맞는 철학을 연구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가장 큰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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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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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과 풍자, 유머들이 한가득이었던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오랜만에 다시 읽어봤다.

학교를 다닐 때 세계문학전집에서 처음 접했던 책이었는데

그때 봤던 기억으로는 마냥 재밌었고

말괄량이를 길들였다는 게 흥미로웠을 뿐이었다.

특히 어릴 때의 나는 여자는 얌전하게 구는 게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작품에서 드러나는

시대착오적인 가치관들은 그 당시 나에게 아무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이가 들고 시대가 많이 변하면서

이 작품 안에서 여자들에 대해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나 틀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작품에서 주인공 카타리나를 말괄량이로 표현하며

다른 인물들이 카타리나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얌전한 숙녀의 표본인 비앙카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때의 모습을 보며

지조를 지키지 못하는 여자라고 폄훼하던

또 다른 구혼자의 발언 등을 보며

확실히 이 시대에 살아가던 여성들을

남자들에게 복종하는 대상, 지금의 말로

가스라이팅의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

 

이 작품에서 메인이 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야기는

사실 슬라이라는 주정뱅이를 속이려는

영주와 그 주변 인물들이 꾸며낸 연극이다.

그래서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엄밀히 말하면

연극을 통해 만들어낸 완전한 허구의 이야기다.

이러한 장치는 책을 보는 나로 하여금

필요 이상의 과몰입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이 이야기는 허구의 이야기일 뿐이며

보는 사람들이 여러 감정과 의구심을 느끼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하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작품의 마지막은 카타리나의 마지막 연설로 끝나지만

남자를 찬양하는 말들은 오히려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며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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