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 파는 조선 상인들 ㅣ 믿음의 글들 399
이원식 지음 / 홍성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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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책 파는 조선 상인들

한글로 된 성경책을 매일 읽으면서 한 번도 어떻게 한글로된 된 성경책이 생겼으며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글로 성경책을 읽게 되었는지 크게 궁금해하지도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던 나에게 이 책은 흥미진진하고 감동이 넘치는 여행길로 초대해주었다.
신라시대에 우리나라에 당나라를 통해 서양인들의 유물과 함께 성경책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거라는 가능성이 있지만 당시 나무껍질이나 종이에 기록된 성경 말씀이 오래도록 보존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유대인이 쓰던 히브리어로 쓰여진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816년 영국을 출발한 알세스트로호의 함장 머레이 맥스웰은 조선 관리에게 킹제임스 버전의 영어 성경 책을 선물해 주었지만 그 책을 받아 든 관리는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성경의 내용도 알 수가 없었다. 16년 뒤 1832년 <조선 서해안 및 류큐제도 발견 항해기> 이라는 이름으로 출간 된 책을 읽고 동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한 사람이 조선 서해안에 도착해 성경책을 전하게 되었다. 그때 성경책은 한문으로 번역 된 성경이었다.개신교 선교사인 귀츨라프는 통역관으로 중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돼지감자를 땅에 심는 방법을 알려 주고 성경책을 나누어 준 사람이다.

p.24-25
이 씨앗을 심으면 돼지감자가 나오지요. 그런데 이 돼지감자 씨앗만큼이나 중요한 책 한권을 내가 드리지요. 아주 귀한 책입니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돼지감자보다 더 큰 열매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의 열매지요.

하지만 한문으로 된 성경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의 양반들뿐이었다. 이후 토마스 선교사는 미국의 무장상선인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대동강 인근에 도착했다. 조선이라 나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평양으로 들어 가려고 했지만 도중에 목숨을 읽게 된다. 그때 토마스는 한문으로 된 성경 책을 조선 병사들에게 전해줬고 그 성경이 평양의 한 여관의 벽지로 사용되면서 장대현 교회가 되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성경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지만 오페르트의 남원군 묘 도굴 사건으로 흥선대원군이 천주교 신자들을 박해하고 학살하게 되면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게 되었다. 이미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성경책 때문에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의주 상인 백씨에게 존 로스는 성경책을 판다. 진리와 하늘의 지혜가 담겨 있는 성경책이 당신의 영혼을 구원해 줄 것이라고 한 말을 들은 백씨는 한문 성경책을 아들 백홍준에세 읽어보라고 했고 홍준은 그 책을 읽고 친구 진기와 함께 성경책을 건네준 존 로스를 찾아간다. 그는 토마스 선교사가 조선에 가려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 하나님을 잘 모르는 조선의 선한 백성들을 만나러 영구라는 도시에 가게 되었고 고려문에서 의주 상인들을 통해 한글로 번역된 성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글로 성경 번역하는 것을 도와주게 된 이응찬은 성경을 읽게 되면서 술과 도박을 끊고 세례를 받게 되는 변화를 겪었다. 혼자서 한글로 성경을 변역하는 것이 힘들 때 백홍준과 그의 친구 김진기가 존 로스를 찾아오게 되고 그들은 세례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한글 성경 번역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중국 땅에 홍삼을 팔러 온 서상륜은 장티푸스에 걸렸지만 서양 선교사 매킨타이어의 도움으로 위태로웠던 목숨을 건지게 되면서 그가 베푼 사랑이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선교사가 건네준 성경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성경 번역에 함께 하게 되었고 이후 일본에 가서 선진 기술과 문물을 배워 가난한 조선의 백성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었던 이수정은 일본에서 농학자 쓰다 센을 만나게 되고 그는 이수정에게 한문으로 된 성경을 건네주게 된다. 어릴 때부터 유교의 가르침을 받아온 이수정에게 성경의 내용은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그 가르침을 그를 점점 평안하게 만들었고 그는 크리스마스 예배를 통해 예수 부활과 사랑의 참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런 그에게 미국의 루미스 선교사가 성경을 한글로 번역해달라고 부탁하게 되면서 동시에 한 쪽에서는 평안도 사투리도 변역된 성경이 또 한 쪽에서는 국한문 혼용체로 번역된 성경이 만들어진다. 이후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식자를 배치해 성경의 문장을 만들었던 식자공 김청송은 가난에 지쳐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가는 자신의 고향 사람들에게 한글 성경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고향에 성경책을 가지고 갔고 성경을 읽은 사람들은 변화되고 세례를 받고 싶어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또한 자신이 번역한 한글 성경을 가지고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고향 의주로 가던 백홍준은 중간에 잡혀 감옥에 가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풀려나게 되었고 전 재산을 잃었지만 죽기 직전까지 한글 성경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매서인(권서인)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다.

P.201
매서인: 성경의 말씀을 전하고 배포하는 전도자이며 성경을 팔기도 했다. 권서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이 전해졌을텐데 어떤 사람은 두려워 거절하였지만 누군가는 용기를 내었고 목숨을 걸고 번역하는 일에 참여했다. 그들은 모두 성경을 읽고 변화되었다. 이 일을 위해 조선땅을 위해 기도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성경이 전해지고 한글로 번역이 되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게 되었다. 절망 가운데 있던 조선 땅에는 진리를 따라 한글 성경을 번역하고 목숨을 걸고 권서인의 삶을 택한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들이 결코 그냥 얻은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글을 사용하고 한글 성경을 읽는 한국인으로서 한글 성경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고 성경을 읽는다면 한 글자 한 글자가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귀한 성경을 매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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