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화성 이주 프로젝트 - 생존하라, 그리고 정착하라 테드북스 TED Books 5
스티븐 L. 퍼트라넥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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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계기는, 10월 말부터 3주간 방영된, KBS의 다큐멘터리 <키스 더 유니버스>라는 프로그램을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시청했기때문입니다.

잘 만든 작품인데, 특히 3부작중 2부를 보는데, 이 책의 저자가 여러차례 나오기에, 프로그램의 일부분 바탕이 된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https://myk2.kbs.co.kr/SNS/episode/PS-2021144301-01-000

제가 단편적으로 알던 우주탐사, 특히 화성탐사에 대한 지식을 확 깨고 눈을 번쩍 뜨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특히 청소년들이, KBS의 그 다큐의 전부 또는 2부를 보거나, 그걸 본 뒤 이 책을 이어보길 기대합니다.

지금, 아니 이미 수년 전부터 제가 몰랐던 영역에서의 현실적인 화두는,
인간이 화성에 진짜 갈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인간이 화성에서 거주할 수 있을까로 바뀌었다는 점....

하루 이틀이 아니라, 최소 수개월정도가 되어야 거주라고 할텐데 거주하기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가 물, 식량, 거주공간, 옷, 그리고 호흡가능한 공기(산소)일텐데,
이걸 해결할 기술로 어떤게 유력한가, 그리고 얼마쯤 후면 그 기술이 구현가능한가 등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화성을 개량하여 앞의 5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일부는 인간을 개조하여 5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접근법에서, 과학기술의 발전 못지않게 그러한 상상력이 놀랍고 부럽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상상력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도전하고 준비해온 이들이 인상적이었고,
그들의 도전과 이야기와 경험을 가까이서 보는 사람들, 특히 미국의 청년이나 청소년들이 너무나도 부러워졌습니다.

우주에서 살 날이 제 생애에는 어렵겠지만, 생각보다 먼 미래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그걸 준비하고 씨앗을 뿌리고, 한발씩 나아가게하는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참 멋지다는 생각에, 살짝 흥분하며 읽은 책이었습니다.

덧붙임.

이 책은 2015년 저자의 테드 강연을 그후 책으로 낸 것이니, 테드 강연도 보게되었습니다.

17분짜리, 우리말 자막도 있구요.

https://youtu.be/t9c7aheZxls

#화성_이주_프로젝트 #문학동네 #키스_더_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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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 중등학교 입학부터 취업 이후까지
정연태 지음 / 푸른역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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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인에 대한 일본인들의 차별과 오늘날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연결시킬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일제 식민시절의 조선인의 삶이 어땠는지 아는게 적었기에, 한 2년 전에 <숫자로 본 식민지 조선>이라는 책을 읽은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의 존재를 알고서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동안 대충 인식했던 개념 구분을 좀더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식민지 민족문제를 보여주는 지표를 4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는 점 – 민족 억압, 민족 수탈, 민족 차별, 민족(성) 말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민족 차별’의 구체적 모습을 그 원인의 측면에서 3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는 점 – 법적 차별, 구조적 차별, 관행적 차별-도 배웠습니다.

전혀 모르는 구분법은 아니었으나, 이 책을 통해 좀더 분명하게 이러한 구별과 각각의 연관성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학교 교육과 관련한 법적 차별은 일제 시대의 초반에 비해 후반으로 갈수록 완화된 면이 있지만, 구조적 차별은 여전했으며, 무엇보다도 ‘관행적 차별’은 지속되었고,

그 같은 관행적 차별에는 조선인에 대한 오래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새로 조작되거나 개발되기도 한 일본인들의 ‘관행적 인식’, ‘차별 관념’, ‘차별 또는 멸시 이데올로기’에 기인했음을 잘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관행적 민족차별은, 조선인이 열등한 인종 또는 최소한 조선시대를 거치며 열등해진 민족이라는 일본인들이 에도 시절부터 또는 메이지 유신 이후 더 강화하며 가졌던 차별적 이데올로기나 대중적 허위의식에 바탕을 둔 것인데,

그러한 인식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행하는 일본인 교사의 언행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구조적 민족차별, 법적 민족차별과 무관하게 ‘차별’은 더 강고해졌다는 점을 이 책이 알려줍니다.

그렇다보니, 이 책은 지금도 논의되고 있는 21세기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물론 학생 입학과정에서의 차별, 지도과정에서 차별, 졸업이나 취업과정에서 발생하는 학교와 관계된 차별 등의 실태를 좀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주학생운동같은 대규모 학생시위 외에도, 민족차별에 항의하는 학교별로 벌어진 동맹휴학이 매우 많았다는 점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교장이나 교사, 또는 오리엔탈리즘같은 인식에 빠져 있던 선교사 출신의 서양인 교사등의 민족차별적 행위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학생들의 집단적 저항이 빈번했다는 사실에, 감명받았습니다.

목숨을 건 독립운동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학교생활에서 보여준 선조들의 저항정신과 시민 정신을 다시 더 조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졌습니다.

저자께서 이 책으로 얼마 전 좋은 상을 받으셨던데,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푸른역사 #정연태 #식민지_민족차별의_일상사 #차별금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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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특별 양장본)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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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우리말 번역 제목과 우리 말 부제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는 잘못 번역된 것 같습니다. 원제는 ‘능력주의라는 폭정’, 또는 ‘능력주의 폭정’ 으로 번역할 수 있는 the Tyranny of Merit 이고, 실제 저자는 ‘능력주의가 공정한게 아니다’라거나 ‘능력에 따른 보상이 공정하지 않다’거나 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히 오류의 가능성도 전제로 하고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해본다면,

각자가 가진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고 그에 따라 정당하게 성취하고 보상받을 수 있게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능력주의’적 접근은,
개인과 사회의 연대성을 파괴하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정당한 보상을 받은 일부 ‘엘리트’들이 이 세상을 좌지우지하게 만들고,
능력이 부족하거나 발휘하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극심한 좌절감과 모멸감을 느끼게 만들었으며,
경제적 불평등이나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의 균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사회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됩니다.

능력에 따라 성취하고 능력이 우수한 사람에게 기회와 보상이 몰리는 것에 대한 진지한 비판인데, 이를 그저 ‘공정한가’라는 번역본 제목으로 담을 수는 없고, 오히려 잘못 담아버렸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능력, 그것도 개인의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모든 것을 장려하고 그에 맞추어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결론에 이를 수 있는지를 정치철학자답게 풀어쓰고 있습니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대학에 진출하기 위해 극심한 경쟁을 하는 미국사회, 명문대학을 다닌 사람과 그렇지 않은 대학, 또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 사이의 극심한 소득격차가 발생하는 사회는 미국이나 우리나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그 속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명문 대학을 가게 하고, 좋은 교육을 받아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데만 매몰되는 것의 이면에 숨겨진 부작용(?)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홍세화 선생님 또는 박권일 선생의 능력주의 비판을 내건 책도 있던데, 센델 교수와 비슷한 생각인지 또는 다른 측면에서 능력주의를 비판하는지 기회가 나는대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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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세계 -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안희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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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친 중 한 분의 독후감을 지난 해 말에 본 적이 있어 읽은 책인데,
저자가 작년 한 해에 7명의 세계적 석학 각자와의 인터뷰를 모은 책입니다.

그 중 평소 이름을 아는 이는, 단 2명(재러드 다이아몬드, 조한혜정)뿐인데,
그들과 한 사람씩 나눈,
지속 가능성에서 한계로 치닫고 있는 인류 문명, 지구 환경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목차부분에서 볼 수 있듯이,
각 석학들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는데,
일부는 다소 선문답같은 이야기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일부는 "그저 좋은 말씀"같은 약간의 공허함도 느껴지고 그랬으나,

각자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점은,
인간계만 보든 가이아계로 넓혀보든,
존재들은 서로에게 의존해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작하자, 그 점을 잊지말자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의 불평등이 커지면, 기회의 평등은 불가능하다"는 대니얼 마코비츠 교수의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사과와 감자는 매일 전 세계를 날아다니고"있는데, 겨우 "비행기타고 휴가 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에 그쳐서야 하냐는 로컬 경제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이 호지의 일갈도 신선했습니다.
비교우위론에 따른 국제분업 또는 국제무역이 지나친 수준에 이르러 소비되는 에너지 사용을 제어해야지, 비행기 타고 대륙을 건너는 여행을 부끄럽게 하는 수준에 머물지말자는 이야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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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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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이 책을 읽은 분들의 페이스북 글들을 본 적이 있었고, 그래서 한 번 볼까하였는데, 마침 진학 준비차 이 책을 먼저 사서 읽은 아들 덕분에 저도 이번에서야 읽어보았습니다.

2014년에 나온 책인데, 이 즈음은 미국에서 유아기 백신접종으로 근 20여년동안 완전히 사라졌던 홍역 발생이 다시 시작되어 사회적 이슈가 된 시기였다고 하며, 이 시기보다 조금 앞서서 미국에서 전문가의 이름으로 '백신접종'과 '자폐증'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을 하며 백신접종이 위험하니 조심하라며 궁극에는 유아들이 맞도록 권장되어 있는 각종 백신에 대한 접종 반대론을 퍼뜨리는 사람과 그 추종자들이 나온 시기와 겹치는 때라고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특히 요즘 캐나다에서 '백신접종반대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미국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의 배경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한국에서는 그 정도로 백신 불신론을 퍼뜨리는 전문가 참칭 세력들이 적은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는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해졌던 '백신 불신론'을 진짜인지 과장된 것인지, 거짓인지를 찬찬히 짚어가고 스스로 알아가 본, 부모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차분한 설명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다 조금 새로 알게 된 단편적인 사실인데,

양심적 병역거부에 앞서, 19세기 중반 백신접종이 보편적인 전염병예방법으로 도입되기 시작될 즈음, 백신에 대한 '양심적 거부'가 영국 등에서 먼저 입법적으로 보장되었다는 것, 하지만 그 때의 '양심'은 무엇인가를 다룬 논쟁의 소개도 조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백신의 안전성을 계속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100% 안전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백신접종이나 생산을 반대하는 것은, 제3세계 저개발 국가의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못할 짓을 하는 것이었구나는 점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타인을 보호하고, 그래서 사회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백신접종의 궁극적 목적이라는 설명도 많이 유익했습니다.

나의 몸은 외부 인자에 의한 "오염과 침해에 취약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을 전염시킬 잠재력이 있어" 타인과 사회에게도 위험할 수도 있는 몸"이라는 것을 인식하면, 자신의 책임이나 역할에 대한 균형감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느 사회든, 인과관계같은 것이 없는데도, 교묘히 있는 것처럼 과장하거나 곡해시키는, 전문가를 참칭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어 문제구나 싶으며,

그런 가운데에서도 사회 여론을 조성하는데 더 양심적이고 과학적 진실을 추구하는 진짜 전문가 집단의 노력이 얼마나 조직적이고 지속적인가에 따라 사회의 명운이 갈릴텐데,

우리 사회의 '전문가 직역 종사자 집단'이 부디 그런 역할을 잘하도록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사실 아직 읽지는 않았던 레이첼카슨의 유명한 책 '침묵의 봄'에도 나름 헛점이 적지 않았구나를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세상, 참 쉽지 않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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