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9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박광신 옮김 / 상수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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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질문들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난이도도 점점 높아져서 말문이 막히거나 책을 찾아보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책을 찾아도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답니다.



철학이란 무엇일까요?

철학이 과학이나 수학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 가지 질문에 수백, 수천 가지 답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답들은 또 다른 질문을 이끌어 내지요.

이 책에 나오는 질문들 또한 정해진 답들이 없습니다. 그 질문에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는 것이 바로 정답이 아닐까 생각해요.



철학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철학은 놀이입니다. 아이들의 수많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과 함께 생각하는 놀이이지요.

바로 철학에서 말하는 '인식론'에 대해 배우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여섯 가지 질문들이 있습니다.


1. 우주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2.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3. 우리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할까요?

4. 배우기 위해 반드시 학교에 가야 할까요?

5. 생각은 생각한 사람의 것일까요?

6. 상상은 어디에 필요한 걸까요?


얇은 책에 질문들과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결코 그 생각들이 가볍지 않네요.

어릴 때부터 이런 훈련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프랑스의 아이들이 부러워집니다.



이 책 통해 새삼 철학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요즈음은 통섭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것은 손안에서 기기를 통해 바로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지요.

수많은 지식과 정보의 바다에서 통찰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통찰의 힘은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바로 철학적 사고를 하는 훈련을 통해서만이 가능하지요.

철학책들이 그런 힘을 길러주고 연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철학 하는 어린이 시리즈' 9권 중의 하나입니다.

그 시리즈 내용을 보면 <행복이 뭐예요?>, <함께 사는 게 뭐예요?>, <자유가 뭐예요?>, <예술이 뭐예요?>, <나는 누구일까요?>, <삶이란 무엇일까요?>, <감정이란 무엇일까요?>,<선과 악이란 무엇일까요?>,<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등 어른들에게도 절대 가볍지 않은 주제들입니다.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로 철학의 문을 열었다면 다른 책들도 사고의 너비를 더욱 확장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이 책들이 아이들과 함께 철학의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을 줄 것입니다.

이제 자주 아이와 함께 생각하는 놀이를 즐겨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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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현대음악과의 만남 - 필립 글래스.쇼스타코비치.메시앙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5
데이비드 맥클리리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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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에 대한 책이 시리즈로 나왔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 음악부터 바로크, 고전시대, 낭만 시대, 그리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총 5권이 한 시리즈이다.

각각의 책들은 그 시대 인물들의 이야기와 역사, 사진들을 담고 있고, CD까지 함께 있어 책을 읽으면서 직접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내가 읽은 책은 현대인들은 오히려 잘 모르는 현대클래식 음악책이다.

우리는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멘델스존 등등 고전클래식은 학창시절부터 배우기도 하거니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현대의 클래식음악은 오히려 생소하고 낯선 부분이 많다.



현대의 클래식은 후기 낭만주의부터 신고전주의, 영국 음악의 르네상스, 국민주의, 전위음악 등으로 시기를 나눌 수 있다.

20세기 클래식음악은 고전클래식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전의 음악들이 철저한 규칙과 형식, 조화를 중시하였으나,

현대의 음악은 기존의 사조에 반발하여 불협화음이나 실험적인 사조들이 많다.

실제로 이 책 CD에 수록된 5개의 소품을 들어보면 가장 긴 것이 1분 43초이고 39초, 32초, 심지어 3초만 연주되는 곡도 있다. 

이 때문에 처음 현대클래식을 접한 이들에게는 그러한 불협화음이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CD를 듣다 보니 내가 기존 클래식에 상당히 편안하게 익숙해진 상태였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발라드만 듣던 사람이 헤비메탈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나와 주었으면 한다.

이런 다양한 실험들이 사람들에의 귀에는 불편(?)함을 주기는 하지만, 기존의 음악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이해한다면 음악의 창조성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듯이 다양한 시도와 변화가 음악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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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트릭 - ‘나’라는 환상, 혹은 속임수를 꿰뚫는 12가지 철학적 질문
줄리언 바지니 지음, 강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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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나를 나로 만들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

<에고트릭>은 '나'에 대한 문제를 철학적 파고드는 책이다. 철학서이지만 신경정신학, 심리학, 종교, 사회학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자아를 정의하는 것은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 주장은 참임과 동시에 모순점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일 때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노년의 나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유전자적 생물학적으로는 같다. 그리고 동일한 인물이지만, 신체나 사고 능력은 같지 않다.


뇌 손상을 입거나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사람이라면 육체는 동일하므로 같은 사람으로 보아야 할까? 사고의 능력이 변하였으니 이전과 같은 사람이라고 보아야 할까?


도대체 나다움(me-ness)이란 무엇일까?


육체는 남자이지만 성 정체성은 여자인 경우, 치매환자 가족의 인식변화를 보면 내면의 정신이 정체성의 핵심으로 보인다.

리처드 스윈번에 의하면 "한 개인의 육체와 그 육체의 각 부분에서 일어난 일을 안다는 것이, 반드시 그 개인에게서 일어난 일을 아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개인은 그 개인의 육체와 동일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지금껏 나에 대한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사는 게 바쁘고 배워야 할 것은 너무 많다. 그리고 세상은 너무 빨리 돌아간다.

이 책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삶의 수레바퀴를 살짝 비틀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이 길 뿐만 있는 게 아니며, 여러 갈래의 길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쉬운 책은 아니다. 철학책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면 조금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의 눈을 뜨게 해준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내가 사는 세상 외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이것이 철학책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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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우먼
에일렛 월드먼 지음, 신정훈.이정윤 옮김 / 프리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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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옳지 않은 일인 줄은 알지만, 자신의 욕망이, 자신이 더 소중하기에 불의에 눈 감아 버리는 경우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에밀리아 그린리프 역시 그러하다.


그녀의 사랑은 모든 사람이 비난하는 사랑이다. 바로 유부남과의 사랑.

에밀리아의 사랑 때문에 한 가정이 깨져버렸고, 그녀는 그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 받아들인다.



에밀리아의 어머니는 두 딸이 있는 남자와 재혼하여 그녀를 낳았다. 이른바 재혼가정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전처소생의 딸들에게 '좋은 새엄마' 노릇을 위해 각종 서적을 탐독하며, 때로는 좌절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아버지의 바람을 알게 된 에밀리아의 주도하에 부모는 이혼을 한다.



아버지의 부정에 분노했던 그녀이지만, 결국 그녀도 그릇된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이제는 그녀가 부모의 길을 되풀이 하여 걷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사랑은 모든 역경을 뛰어넘는다'든가 '사랑은 위대하다'는 말로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만, 현실에서의 사랑은 고난의 연속이다.

에밀리아의 삶 또한 마찬가지이다. 

유부남을 빼앗은 여자라는 주위의 눈초리와 따돌림(특히 윌리엄이 다니는 유치원의 엄마들)은 기본이다.

사랑하는 이의 아들이라서 당연히 감싸 안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윌리엄과의 끊임없는 갈등, 전처인 캐럴린과의 마찰 등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들은 계속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에밀리아를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식을 잃을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에밀리아는 잭과 결혼 후 사랑스러운 딸을 낳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아이를 잃고 만다.

길에 지나가는 유모차만 보아도 마음이 아프고, 딸이 살아있었더라면 자랐을 개월 수의 아기들의 모습은 그녀의 마음을 더욱 갈가리 찢어 놓곤 한다.

그래서 윌리엄에게 좋은 새엄마가 되어 주려고 노력하지만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힘들다. 



한편 윌리엄은 늘 엄격한 엄마의 틀에서 일탈의 길을 열어주는 에밀리아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친엄마가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하게 되었을 때의 이제 영원히 엄마 아빠랑 셋이 사는 가족의 모습을 이룰 수 없다는 절망감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아들을 힘들게 한 아버지의 고뇌도 느껴진다. 



결말에 이르면 약간의 반전이 숨어 있다. 이 반전으로 책을 읽는 내내 이해하기 어려웠던 에밀리아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책의 내용보다 조금 더 먼 미래를 상상해 본다면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의 삶의 모습을 따라가게 되어 결국엔 잭과 이혼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의 사랑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가정이라는 것은 사랑에 대한 책임을 수반한다는 것이고, 그 책임을 저버렸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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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힘 2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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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힘 1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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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종교, 신화, 미신에 속지 말라! 현실을 직시하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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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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