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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트릭 - ‘나’라는 환상, 혹은 속임수를 꿰뚫는 12가지 철학적 질문
줄리언 바지니 지음, 강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나를 나로 만들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
<에고트릭>은 '나'에 대한 문제를 철학적 파고드는 책이다. 철학서이지만 신경정신학, 심리학, 종교, 사회학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자아를 정의하는 것은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 주장은 참임과 동시에 모순점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일 때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노년의 나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유전자적 생물학적으로는 같다. 그리고 동일한 인물이지만, 신체나 사고 능력은 같지 않다.
뇌 손상을 입거나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사람이라면 육체는 동일하므로 같은 사람으로 보아야 할까? 사고의 능력이 변하였으니 이전과 같은 사람이라고 보아야 할까?
도대체 나다움(me-ness)이란 무엇일까?
육체는 남자이지만 성 정체성은 여자인 경우, 치매환자 가족의 인식변화를 보면 내면의 정신이 정체성의 핵심으로 보인다.
리처드 스윈번에 의하면 "한 개인의 육체와 그 육체의 각 부분에서 일어난 일을 안다는 것이, 반드시 그 개인에게서 일어난 일을 아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개인은 그 개인의 육체와 동일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지금껏 나에 대한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사는 게 바쁘고 배워야 할 것은 너무 많다. 그리고 세상은 너무 빨리 돌아간다.
이 책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삶의 수레바퀴를 살짝 비틀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이 길 뿐만 있는 게 아니며, 여러 갈래의 길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쉬운 책은 아니다. 철학책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면 조금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의 눈을 뜨게 해준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내가 사는 세상 외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이것이 철학책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