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습격 - 먹거리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놀라운 기록
유진규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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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식생활이란 참 어려운 문제 같다.

지금까지 우리는 육식은 몸에 해롭고 채식은 건강하게 하니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솔직히 채식은 참 맛이 없고고기는 너무나 달콤하고 맛이 좋다.

이 딜레마에서 건강을 위해 채식만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고기와 유제품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말한다.

고기를 먹어도 살이 빠질 수 있고우유나 계란을 먹어도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하지만 어떻게?

 

이 책은 바로 고기를 구성하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차이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오메가-3는 광합성을 하는 풀에 많고 옥수수는 저장 식품인 씨앗열매곡식에 많다.

오메가-6가 오메가-3보다 훨씬 많은 식품은 살을 찌게 하고 심장질환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

대표적 식품으로 이 책에서는 옥수수가 있다.

 

 

오메가-6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섭취하지 않음에도 식생활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이 먹지 않는 풀이든 옥수수가 먹이피라미드를 통해 최하위 계층부터 최종소비자인 인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그리고 그 성분은 고스란히 우리의 몸을 이루는 구성요소가 된다.

 

 

옥수수가 주성분인 사료를 먹고 자란 현대 사육방식에서의 소의 고기와옛날 방식대로 목초지에서 신선하고 다양한 풀을 먹고 자란 소의 고기는 질적으로 다르다.

사료를 먹은 소만 아픈 것이 아니라 그 소를 먹은 사람까지도 아프다.

풀은 먹은 소가 건강해지고그 소의 고기 및 우유유제품을 먹은 사람도 건강해진다.

전자가 병과 비만을 부른다고 하면 후자는 그 비만과 성인병을 낫게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원래 땅은 잡초와 땅의 지력 때문에 2년 이상 같은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농약과 비료 등을 이용해 매년 같은 작물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고,

가축이 풀을 뜯던 목초지는 점점 사료를 위한 옥수수밭으로 변하고 있다.

 

 

오메가-3의 중요한 기능이 한 가지 더 있다바로 우울증 치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산모의 우울증이 오메가-3와 관련이 있다니 놀라운 사실이다.

오메가-3는 태아의 뇌 발달에 필수적인 물질인데만약 임신 중에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엄마는 자신의 뇌 속의 DHA를 녹여 태아에게 공급한다.

출산 후 자주 나타나는 산모의 우울증은 이 오메가-3의 부족이 한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울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오메가-3와 위약를 주는 실험을 하다가 4개월 만에 중단한 이야기도 있었다.

위약을 먹던 환자 15명 중 9명이 재발을 일으켰으나 오메가-3를 섭취한 그룹에서는 16명 중 한 명만이 재발을 일으킨 것이 그 이유이다.

이 결과를 보고 받은 병원 윤리위원회는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전 참가자에게 오메가-3를 투약하도록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이상 우유나 유제품고기를 겁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목초를 먹고 자란 가축을 통한 제품을 고른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식품을 구하기란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인공의 억지스러운 먹을거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먹어왔던 자연스러운 식습관을 통해서만 그들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내 몸을 사랑한다면 좀 더 건강하고 바른 먹을 것으로 내 몸을 이루려는 노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우리 삶의 근간인 지구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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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세상을 아프게 한다 - 차별과 편견을 허무는 평등한 언어 사용 설명서
오승현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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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에 의한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흉터가 점점 더 단단해진다.

말은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말이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책은 말로 인한 직접적인 상처 못지않게 우리 사회 속에 널리 쓰이는 말 속에 담긴 차별과 편견을 얘기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아니? 이런 말도 편견이 들어있는 말이었나?' 싶은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1장은 사회의 약자에 대한 차별적 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장애우', '단일민족의 숨은 뜻', '동성애자',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말하고 있다.

 

 

2장은 전통적인 약자인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관순 누나는 있으나 유관순 언니는 없다. 하나님 아버지는 많이 사용하지만 하나님 어머니는 어색하다.

영어에서조차 manwo-가 붙어 woman이 된다. actress(여배우), princess(공주),waitress(여 종업원)도 남성형 단어에 여성형 접미사를 붙여 만든 단어이다.

 

 

두 개의 말이 합쳐진 단어에도 차별은 존재한다.

주로 남성형이 앞에 여성형이 뒤에 붙는다.

남녀, 남매, 부모 등등 남녀평등 이라는 단어에서 조차 남성형이 먼저 붙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부정적인 단어에는 여성형이 앞에 온다. 편모 편부, 계집 사내, 에미 애비 등등

 

 

3장에서는 가정의 편견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언어 중에서 결혼은 정상적인 것, 결혼하지 않은 것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말들이 많다.

미혼(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모(아직 결혼하지 않은 엄마), 미망인(먼저 사망한 남편을 두고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 그 대표적 예이다.

 

이런 단어들은 결혼을 통한 부부중심의 가정만을 정상적인 가정으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로 현대의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 차별적이 말이다.

 

 

이 외에도 왕따 문제, 스포츠에 숨겨진 전쟁의 말, 집단주의, 국민과 시민 등에 관해서도 주의 깊게 읽어볼만하다.

 

 

여러가지 차별적인 말들이 있지만 해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 의미를 이해하고 비차별적 언어로 바꾸어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얼마든지 바꾸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예전에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강간이라는 말이 성폭력으로 바뀌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왕따라는 말도 '집단 따돌림', 내지는 '집단 따돌림 죄' 등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왕따라는 말이 주는 어감과 후자의 단어들이 주는 어감은 분명히 다르다.

왕따라는 말이 개인적이고 장난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면, 따돌림이라는 말이 범죄라는 느낌을 더 준다.

 

 

무상급식과 의무급식이란 말도 있다.

무상급식은 공짜라는 의미와 함께 소득에 대한 차별적 의미가 있지만,

의무급식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적인 급식이므로 무료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비슷한 예로 무상교육과 의무교육이 주는 단어의 느낌 차이를 비교해 본다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소에 쓰는 말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이 책이 사회 전반에 걸친 차별적 언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쳐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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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증후군 -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동 심리학
마이크 넬슨 지음, 최지현 옮김 / 큰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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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르는 것은 쉽지만 정리정돈은 어렵다.

모처럼 마음먹고 집이나 사무실을 정리하겠다고 결심했을 때조차 갈등은 생긴다.

때때로 '이제는 주변을 좀 정리할 때가 되었어.'라고 생각하지만, 실행을 하기까지는 기약이 없다.

 

 

어떤 것은 버리고 어떤 것은 안 버릴 것인가?

정리를 잘하려면 버리는 것을 잘 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내가 가진 물건들 중 어떤 것을 버릴지 결정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추억이 담긴 물건, 나중에 쓸 일이 생길 것 같은 물건, 잘 쓰지 않긴 하지만 버리면 아쉬운 물건 등등.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무려1.5톤을 버렸다고 한다.

당장 나를 보아도 몇 번 버릴까 망설이다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은 물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로 옷, , 안 쓰는 물건들이다.

정말 큰마음 먹고 그 물건들을 처분했을 때는 정말 속이 후련하고 상쾌한 기분까지 느낀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실천은 어렵고 힘든 것일까?

 

 

잡동사니는 우리의 감정과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일을 미루는 습성, 이것도 잡동사니 증후군이다.

잡동사니를 없애기 위한 책을 읽는 지금도 글쓰기를 최대한 미루고 있으니 뜨끔하지 않을 수 있다.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무조건 치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으면 된다.

저자는 잡동사니와 심리적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표까지 만들어 사용한다.

 

  


 

정리가 된 곳과 지저분한 곳을 파악하고

 

 

  

그 이유까지 적어보면 그 공간에 대한 자신의 심리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곳은 편안하다거나 자부심을 느끼고, 싫어하는 곳은 그 곳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싫은 이유에 다한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와우!!

 

이 방법에 의하면 결국 잡동사니가 쌓이는 것은 정리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정리하기 귀찮기 때문만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물건을 버리는 것 외에도 어휘도 바꿀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해야 할 일'이란 말에는 의무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누가 공부하라고 하면 하기 싫은 맘이 들듯이

해야 할 일이지만 하기 싫은 맘이 먼저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는 일'이라는 말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일'은 의무감이 아니라 그냥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에 거부감이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정리를 해도 방심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잡동사니는 슬금슬금 다시 쌓이게 된다.

잡동사니를 치우는 것도 좋지만 잡동사니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도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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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년과 붉은거인
카티프 지음 / 매직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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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년과 붉은거인>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형태의 만화이다.
옛날 한참 유행하던 졸라맨 만화처럼 선과 원, 단순한 도형으로 이루어진 사람의 그림형태이다.
심지어 채색조차 거의 없이 선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졸라맨은 눈, 코, 입이라도 있었지만 녹색 소년과 붉은 거인은 얼굴조차 그냥 원이다.

'어, 정말 특이한 만화이네' 하면서 처음 넘긴 책장을 넘겼지만 그 뒤로는 정말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간 책이다.


이 만화는 <어린 왕자>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삼손의 이야기도 있는 것 같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그림도 쉬워서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순수를 잃어버린 어른들, 착하고 여리다 못해 끝내 세상에 발을 딛지 못하는 소년.


그러나 책을 덮을 무렵 마음 한편에서 찡하게 올라오는 슬픔은 책 한권을 읽는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인간은 참 잔인한 존재인 것 같다.
특히, 나와 다른 존재 - 여기서는 목발을 짚고 다니는 소년, 그리고 커다란 거인 - 에 대해서는 가혹하리 만치 잔인하다.
그리고 자신의 탐욕 앞에서는 그 잔인함이 더 잘 드러난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심 때문에 소년을 목숨을 해치려 한다.
자신들의 추악한 죄가 드러날 때조차, 잘못을 깨닫기는커녕 은폐하고
탐욕의 화살을 거인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그 결말은 쓸쓸하다.


만약, 그 보석이 없었더라면 결말이 달라졌을까?
어쩌면 소년은 그 마을을 떠나 거인과 행복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소년이 그 마을에 있었다면 틀림없이 계속적으로 학대를 받았을 거란 사실이다.

문득 나 역시 겉은 선량한 시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잠재적 내면에는 그런 탐욕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인다.
약자에 대한 불의를 보았을 때 그 불의를 용납하거나 외면하지 않을 용기가 있는지
나에 대해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만화는 가슴에 남는 것은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
그림 속에 담긴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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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2011.12.06 - 953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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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는 칼라 브로마이드를 부록으로 준답니다. 많이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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