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추 스토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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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추 스토리 - 구두보다 더 화려한 럭셔리 창업기
로렌 골드스타인 크로우 외 지음, 김민주 외 옮김 / 미래의창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보는 순간, 나에게는 별로 흥미가 없는 주제임을 파악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읽어보지 않고, 계속 책 이곳저곳을 보며 나의 흥미를 끌만한 단서를 발견하려고 했다.
그중 가장 관심있는 단서는 바로 드라마 sex and the city 의 주인공들이 지미추라는 구두를 좋아하고, 그 구두를 신고나왔다는 내용을 보게 된 순간...
이 책의 핵심이 무엇인지 느낄수가 있었다.
그리곤 그곳에서부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가끔 나는 이런식으로 책을 읽기도 한다. 선뜻 관심이 가지 않는 책일수록.
사실 외국 작가의 책들은 번역에서 오는 미묘한 감정의 차이도 있지만, 책을 쓰는 스타일등이 한국작가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가끔 낯설다는 느낌을 받게 될 때가 있다.
또한 최근처럼 외국작가의 소설을 자주 읽지 못했던 때는 더욱 그렇다.
어쨌든 명품 브랜드가 기나긴 시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 지미추 브랜드는 약 20년만에 그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럭셔리 브랜드가 되었다.
그것은 바로 지미추가 내세운 하나의 전략덕분이었다.
스타마케팅이 바로 그것이었다.
지미추는 이 스타마케팅에서 효과적인 전략을 세움으로써, 단숨에 고급브랜드로 올라선다.
이 책속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많다. 특히 우리가 한번쯤 들어봤을, 공항면세점과 백화점에서 한번쯤 우리눈을 흘깃하게 만들었던 명품브랜드의 이름들이 나열된다.
책속에는 우리가 아는 각종 명품브랜드의 이름들이 나열되고, 그들의 간략한 역사가 언급된다. 이런것들은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이고, 나도 몰랐던 럭셔리브랜드의 탄생과 배경을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특히 1993년 이탈리아 가죽 명품 브랜드 구치가 파산일보직전이었다는 이야기는 매우 산뜻했다. 파산의 이유는 바로 내부갈등과, 모든제품에 구치의 이름을 빌려주어 싸구려 브랜드 이미지가 붙었기 때문이다.
책속에는 또다른 재미난 표현이 나오는데 바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패션사업, 브랜드사업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핵심적 위치에 있다고 책속에서는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재미는 지미추 창업자들의 활약상이다. 지미추의 창업자 타마라 말론, 지미추, 산드라초이, 전문CEO등 사업을 위해 필요한 핵심멤버들이 존재하고, 그들을 뒷받침해줄 비즈니스세계의 수많은 조력자가 있었기에 지미추는 짧은 시간안에 명품브랜드로 발돋움할수 있었다. 만약 이러한 창업이 야구경기라 생각한다면, 타마라말론은 늘 선봉에 서서 기회를 만들어내는 1번타자, 지미추는 경기를 지배하기 위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투수, 산드라초이는 지미추가 못해낸 기성화 스케치(디자인)을 담당하여 지미추를 성장시킨 구원투수, 여러명의 전문CEO는 때론 4번타자이고, 때론 포수이고, 때론 감독으로 팀을 이끈 지휘자였다. 또한 타마라 말론의 아버지 톰은팀 전체를 조율하는 유능한 코치이자, 선수관리자였던 셈이다.
안타까운 것은 브랜드 지미추의 또다른 주인공 지미추는 현재 자신만의 구두를 고집하며 제작하고 있지만, 사업은 순탄치 않다. 과거에만 머물러 있고, 새로운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마라 말론의 성공과, 지미추 브랜드의 순항은 변화를 쫒아가지 못하는 것은 비즈니스세계에서 곧 쇠퇴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고 이 책은 말한다.
럭셔리 업계이든, 어디든 결국 비즈니스에서는 가장 빨리 변하는 자가 가장 빨리 살아남는 법이다.
이 책속에는 지미추 창업자인 타마라 말론의 성공스토리가 함께 들어있다.
타마라 말론은 지미추를 시골 공방에서 도시의 패션디자이너로 이끌어낸 사람이기도 하고, 무모해보였던 럭셔리산업계에 과감히 뛰어든 프론티어였으며, 끝까지 지미추를 지켜낸 열정가이기도 했다.
책을 서두부터 읽지 않아, 어쩌면 책의 핵심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지도 모르지만, 퍼즐맞추듯 책속의 내용을 조합해나가면서, 하나의 기업이 창업하기까지의 역동적 스토리를 보다 실감나게 느낄수 있었다.
그런데 창업이란 주제를 보며 느낄수 있었던 아쉬움은 결국 창업을 위해서는 충분한 제반배경이 만들어있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기 때문이다. 타마라 말론의 도전정신도 결국 아버지 톰의 든든한 배경과, 지미추라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소재가 있다고 해서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녀의 도전정신은 충분히 가치있었다 할지라도 창업과정에서 일어난 무수히 많은 기존 기업가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진척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나는듯 했다.
창업을 위한 재무제표, 절차 등이 모두 무시된 성공스토리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나, 결국 창업의 핵심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