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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지옥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74
스탠리 엘린 지음, 김영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특별 요리'로 인해 스탠리 앨린에 호기심이 동해 같은 시리즈에 작가의 작품이 나온걸 알고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지루했다. 그러나 결코 소설이 지루한 소설인건 아니다. 책을 덮은 후 알았는데, 이 지루함은 결코 작가의 잘못이 아닌 나와 번역자의 잘못이었다... 등장인물이 결코 많은건 아니다만 누가 누구인지 처음에는 다소 헷갈린데다 장소 변화없이 그 자리에서 지지부진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결코 손에서 책을 놓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는 잠깐 책을 몇장 훑어볼 생각으로 들었다가, 놓고보니 두시간이 흘러있었다-_-;
이런게 이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욱 번역자가 원망스러운것이다.
이 시리즈에 대한 번역자의 문제는 뭐 한두번이 아니다만... 중간중간 말도 안되는 번역들이 눈에 띈다. '엿보기 구명'정도는 아쉬움이다. 진짜 말도 안되는 단어가 있었는데, 다시 책을 뒤져 찾으려니 눈에 안띈다.
난 번역에 꽤 관대한 사람이다. 단어 몇두개 어설프다고 번역자 자질을 운운하고싶지는 않다. (동서 미스테리북스 시리즈의 경우에는, 시리즈 전체에 있어 미스가 너무 많아 문제인것이다-_-;;)그러나 이 소설의 경우에는, 이처럼 조연 구석구석까지 매력있는 캐릭터들을, 대사 하나하나 허투루 흘러버리면 안될. 그러한 캐릭터와 대사들의 atmosphere..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번역자가 아쉬운것이다. 그래서 원망스럽다. 책망하는 맘이 아니라 '아아..좀더 잘해줬더라면 정말 멋졌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든 원망이다.
난 이 소설이 정말 맘에 들었다. 어쩔수없이 작가들을 겹치게 되는데, 이전 특별요리에선 하루키+오헨리+로얼드 달 셋이 겹쳐 지나갔다면 이 소설에선 폴 오스터가 스쳐 지나간다. 강렬한 콘미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발전하는 캐릭터 커크부터 소소한 조연까지.... 매력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