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리스트에 올라있는 것은 저가의 와인뿐이었다. 그러나 요리에 맞는 와인이란 비싸다고 다 좋은것은 아니었다. 위대한 와인은 때때로 요리의 맛을 조역으로 밀어내버린다. 중요한 것은 요리라는 주역이 명배우이건 평범한 배우이건, 그 주역의 개성을 돋보이게 할 만한 훌륭한 조역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값싼 와인 중에도 재능 넘치는 배우는 존재한다. 퀴진 드 듀처럼 주역 조역 모두 국보급 명배우가 연기하여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는 얘기는 딴세상 얘기같은 것이다.-1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