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슈퍼히어로가 있다 그래 책이야 44
고수산나 지음, 유준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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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천사가 있다]를 읽고 서는 한동안 마음이 먹먹해졌었다. 그 책을 읽고 난 이후로 저자인 고수산나 작가님의 글에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우리 반에 슈퍼히어로가 있다]가 나왔을 때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시골에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나. 손도 작고, 팔도 가늘고, 키도 반에서 세 번째로 작으며, 체육 시간에 피구를 할 때 아이들이 가장 먼저 노리는 아이다. 원래부터 슈퍼맨, 배트맨 같은 슈퍼 히어로를 좋아했지만 아빠가 돌아가신 후 푹 빠지게 된다. 꿈이 슈퍼 히어로인 아이. 그런 선우를 이해해 주는 같은 반 친구 윤수가 있다. 윤수의 엄마는 베트남 사람으로 한국말이 조금 서툴다. 윤수의 엄마를 보면서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선우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왔다. 



슈퍼히어로에 푹 빠진 선우를 키우는 할아버지는 좋아하던 술도 담배도 딱 끊었다. 아빠도 엄마도 없이 자라는 손자인 선우를 잘 돌보기 위해서였다. 할아버지는 선우의 이야기는 마음 따뜻한 할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슈퍼히어로가 되고픈 선우에게 할아버지께서 유치원 아이들을 버스에서 구한 일 이후에 할아버지를 슈퍼히어로로 보는 모습은 웃기기도 하면서도 진정한 슈퍼히어로가 누구인가란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삶 속에서 슈퍼히어로들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지만 슈퍼 히어로는 자신이 손해 보는 세상에서 살게 되는 거야."라고 선생님이 말하는데 반 아이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초능력고 슈퍼히어로는 같은 말로 생각했던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슈퍼히어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구하려는 마음이야. 그런 마음이 없으면 슈퍼히어로가 될 수 없어."


선우는 그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할아버지와의 일들을 통해서 슈퍼히어로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하늘 나라에 있는 아빠에게 연으로 안부를 전하며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하고 뭉클하여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가슴 아픈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고수산자 작가님의 따스한 글이 아픔을 녹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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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의 종이집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1 KBBY 추천도서, 2021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바람동시책 1
김개미 지음, 민승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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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나라의 여왕]의 시집을 읽으며 자라고 있는 아들과 함께 시집을 받고는 먼저 '우와!'라고 감탄을 했습니다. 시집인데 그림책인줄 착가할 정도로 견고한 하드커버의 견고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사랑이라는 감정에 눈을 뜨는 아이들의 간지러운 햇살 같은 이야기 동시집'이라는 말이 이리도 어울릴 수 있는지.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도 그림으로 설명이 된다. 만남은 그렇게 예상치 못하게 시작되는 것 같다. 


 '누굴 좋아한다는 건 이상한 일이야,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어. 그럼에도, 누굴 좋아한다는 건 멋진 일이야. 매일 아름다운 상상을 해.'  -시인의 말 중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그때의 기억이 소록소록 나면서 아이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하는 그 감정에 대해 시로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티나의 종이집]은 지금까지 읽은 동시집과는 조금 달랐다. 티나와 나라는 인물의 이야기이면서 시가 된다. 시집이면서 이야기책 같아서 뭔가 익숙하면서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학교에 자주 지각하는 나와 전학온 여자 아이 티나. 지각하는 바람에 빨리 뛰어가다가 티나와 티나의 엄마와 부딪치게 된다. 부딪치면서 티나 엄마가 가지고 있던 봉지에서 귤이 바닥으로 쏟아져 나온다. 열심히 귤을 줍고는 꾸벅 인사하고 다시 달려간 나에게 티나는 귤 하나를 건낸다. 이것이 운명의 시작이었다. 학교에서 다시 만난 티나에게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 나는 작은 일상이 이제 반짝반짝하기 시작한다. 그 풋풋하고 따스하며 몽글몽글한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여주는데 흐믓하게 웃고 또 웃게 된다.


 고백하려는 나의 모습에 티나는 방귀끼지 말라고 하는데 그 모습마져 귀엽고 유쾌하던지. 남자 아이의 마음이라서 함께 읽는 아들은 더 공감하는 것 같았다. [이야기 동시집]은 처음인데 시가 모여서 이야기가 되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다양한 시도가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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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 첫걸음 편 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최승한 지음 / 길벗스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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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 지 막막하다면?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아직 글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입문할 때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이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쓰는 것이 쉽지가 않다. 글을 쓴다고 쓴 아이의 글을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를 따라해 보기로 했다. 


머리말에 저자는 쓰기는 반드시 읽기와 연계되어 이루어져아 한다며, 쓰기에 대한 부모님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르쳐야 할 설명은 최대한 줄이고, 아일이가 직접 문장을 구성하는 활동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 책의 흐름은 1.문장의 요소 익히기, 2장 기본 문장 익히기, 3방 꾸밈 문장 만들기, 4장 문장 이어 쓰기, 5장 실전 문장 쓰기로 이루어져 있다. 별책부록으로는 글씨기 훈련집 활용하기가 있어서 다시 연습을 하면서 글쓰기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좋았다!

1주차 1일과 공부한 날을 쓰는 칸이 있어서 아이가 언제 했는지 확인을 할 수 있다.

설명이 간단 명료하고 그림이 많아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익히고 스스로 써 보는 것을 통해서 이해의 정도를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5장 실전 문장쓰기에서는 생각 지도를 그리는 연습을 많이 하였다. 생각이 정리가 되면 글을 쓰는 것이 많이 어렵지 않으므로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지면서 문장이 풍부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에게 글쓰기는 여전히 마냥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전보다 문장의 구성이나 글쓰기를 할 때의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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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을 찾아라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1 문학나눔 선정도서, 2021 소년한국 우수어린이도서,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초등 2학년 2학기 통합 인물 교과서 수록 바람그림책 114
김진 지음, 정지윤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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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읽고 싶게 만들었어요. '세종대왕을 찾아라.' 표지에 자주빛깔 한복을 입은 남자가 실루엣만 보입니다. 분명히 세종대왕님이시겠죠. 역시나 면지로 넘어가면 싱긋이 웃는 표정으로 가는 모습이 담 너머로 보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과거 시험 날이에요. 아침부터 과거 시험으로 인해서 분주할 것 같은데, 뭔가 심상치 않아요. 경복궁 안으로 보이는데 신하들이 허겁지겁 달려가는 듯이 보입니다. 제목을 보면서도 예상은 했었지만 시험 당일인데 시험 문제를 내기로 한 세종대왕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독자인 우리는 어디로 가셨는지 다 알고 있는데, 알려 줄 방법은 없고. 여기저기 찾아 헤매는 신하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시리 웃음이 납니다. 


 신하들은 근정전도 가고 수라간에도 가고,궁궐 밖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읽는 사람들은 함께 구경도 하고 슬쩍이 보이는 세종대왕이 어디에 있는지 함께 찾기 시작합니다. 저기 있는데, 안타깝게도 여전히 신하들은 못찾고 있네요. 시전(큰 시장)에서 뭘 파는지 보다가 세종대왕 찾기를 깜박할 수도 있지만 자주빛 한복은 독특하니 독자는 금방 찾을 수 있답니다. 미소지으며 사라지는 세종대왕님의 모습에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과거 시험 날, 과거 시험 문제 출제를 맡은 세종대왕님이 사라질 때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텐데...


동대문 밖, 서대문 밖, 남대문 밖, 북대문 주변을 보면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아름다운 그림들로 보여 줍니다. 한 편의 사극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이 눈이 즐거워진답니다. 

과연 세종대왕님은 과거 시험날 왜 사라졌던 것일까요? 알고 싶으면 500원이 아니라, 이 그림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그림도 재미있고, 그 때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줘서 역사 탐험 같기도 했어요. 무엇보다도 세종대왕님이 사라졌던 그 깊은 뜻을 읽는데 뭉클해지는 것이 이 그림책을 본 사람만의 특권이랍니다. 뒷면지에는 곤룡포를 입은 세종대왕님이 첫 번째 면지에 나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는데 하늘을 보는 그 시선에서 기개와 백성을 위한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아이도 재미있고 어른도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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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가 끝나면 사계절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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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그림책 콜라보 팀이 있다면? 과연 누구일까? 물론 수많은 작가님들이 떠오르겠지만 황선미 작가님가 김동성 작가님의 이름을 보고 나도 모르게 "우와!"하고 탄성이 나왔다. 그림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김동성 작가님의 '엄마 마중'은 언제나 마음 속의 넘버원이었다. 아련한 이야기나 그 따스한 그림 속에서 한 동안 머무르게 되는데 그 시간이 무척 소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황선미 작가님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작년에 20주년 기념판을 다시 읽으면서 또 다시 작가님의 필력에 반하고 말았다. 이런 두 분의 콜라보로 이뤄진 그림책이라면, 기대하지 말라고 해도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소꿉놀이가 끝나면]은 표지부터 시선을 끈다. 앞표지의 세개의 분할된 장면과 뒷표지로 이어지는 장면이 합쳐지면 아이가 무지개를 쫓아가는 모습과 집에세 멀어지며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뒷표지에 한 장면만 나와 있는데 그래서 빈 공간이 독자의 상상으로 채워지기를 바란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나'는 스스로를 심심하고 가엾은 여섯 살이라고 한다. 이 표현에서 왜 그리 웃음이 나는지 집에 있는 아들이 "심심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일 것이다. 이 여섯 살 아이는 언니가 열두 살이 되면서 달라져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개어야 할 빨래 더미와 그림책과 인형들이 방 바닥에 널려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흔하게 보이는 풍경이기에 편안해 보였다.



비가 온 뒤 무지개를 책으로만 봤던 아이는 무지개를 만나기 위해 울타리 밖으로 혼자서 가게 된다. 큰길에서도 멀어지고 무지개를 놓친 곳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되고 둘은 동갑내기 친구가 된다. 둘의 소꿉놀이는 시작되면서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함께 만나게 된다. 어릴 적 소꿉놀이를 하면서 역할놀이를 참 많이 했었는데, 잠시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김동성 작가님의 따스한 그림과 황선미 작가님의 여섯 살 아이의 눈으로 말하는 글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아련하기도 하고 성정하는 그 과정 같기도 하고, 뭔가 환상 같기도 한 이야기에 여운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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