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 불이 꺼지면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4
최정혜 지음 / 책읽는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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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덕궁에 불이 꺼지면>은 해치가 들려주는 창덕궁 이야기입니다. 지식 그림책 같으면서도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인데요. 그림책 표지를 만져보면 별빛이 내리듯, 달빛이 내리듯 반짝임도 보이고 까슬하게 만져지기도 합니다. 보름달이 환하게 하늘에 떠서 궁궐에 훤하게 비추는 모습이 고즈넉한 궁궐을 더욱더 아름답게 보이네요. 그림책 앞면지에는 봄의 기운을 담은 해치가 뒷면지에는 겨울의 느낌의 면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아름다움과 그림의 아름다움이 합쳐져서 따스하고 몽글몽글함을 아침부터 느끼게 해 줍니다.


 창덕궁을 가 본 지가 3년 전인 것 같은데요. 창덕궁 야행을 하면서 보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겨울의 창덕궁을 설명을 들으면서 걷는 기쁨도 좋았는데 <창덕궁에 불이 꺼지면>을 읽으면서는 여름에 고즈넉한 창덕궁을 그림책과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덕궁에 가기 전에 여러 가지 알아보고 갔던 기억과 함께 <창덕궁에 불이 꺼지면>을 읽고 걸으면 더 즐거울 것임을 기대하게 됩니다. 

 

 <창덕궁에 불이 꺼지면>은 창덕궁에 있는 금천교 위에 불귀신을 물리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해치가 주인공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을 알아봐 주지 않는 해치는 이제 꼼짝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개구리 한 마리가 인사를 하구요. 매일 찾아와서 자기가 보고 들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 모습이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가 떠올랐습니다. 개구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해치는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창덕궁 곳곳을 떠올리는데요. 이 때 수려한 그림과 계절을 담은 풍경을 눈을 떼기가 어렵습니다. 


 창덕궁의 아름다움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창덕궁에 불이 꺼지면>은 자주 함께 하고 싶은 책입니다. 날이 더워서 몸이 피곤해서 라는 핑계로 집 안에만 있게 될 때가 많은데요. 그때 이 그림책을 보면서 함께 창덕궁을 누비면서 여행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이와 읽는 다면 지식 그림책으로 저만 본다면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을 소장한다는 생각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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