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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 2022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 2023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최우수 그림책상 수상 ㅣ 그림책향 34
서선정 지음 / 향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차곡차곡] 그림책으로 그 기발한 아이디어와 매력적인 그림에 흠뻑 빠졌었는데요. 작가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을 읽기 시작하는데요. [차곡차곡]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숨은 찾기 놀이를 했어서 구석구석 읽었기에 그림체가 눈에 익었기 때문일까요? 바로 같은 작가님의 작품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님의 신작 그림책을 읽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펼치게 됩니다.
[어느 날]은 아이들과 읽을 때 앞표지만 먼저 보고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식충식물과 사마귀 그리고 뭔가 무서운듯한 생물들이 횡단 보도 옆으로 가득있는데요. 보랏빛이 도는 분홍색 글씨의 [어느 날]이 조금은 더 으스스해 보입니다. 면지는 평범한 횡단보도로 보이는데요. 평범한데 앞표지 때문일까요? 뭔가 어떤 일이 있기 전의 고요함 같은 느낌이 듭니다. 조금은 긴장한 상태로 면지를 넘기면 하얀 바탕에 [어느 날]이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고 서선정 작가님 소개가 있는데요. 일상 속 빈틈 사이로 엿보이는 판타지를 좋아한다는 말과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느껴질 때 영감이 떠오른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익숙한 풍경이 낯설어 질 때 더 긴자되면서 재미있어 지는 것 같습니다.
횡단 보도를 사이에 두고 두 친구가 신호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요. 한 친구가 다른 치눅에게 헬멧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깜박했다고 합니다. 한 친구는 옷차림이 단촐한데, 다른 친구는 헬멧에 가방에 뭔가 준비를 엄청 한 것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평범했던 횡단보에 벌어지는 일들은 기상천외합니다. 이야기들이 이어질 때마다 이런 생각들이 어떻게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지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뒷표지를 보았을 때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 다는 말이 다음 이야기를 꿈꾸게 됩니다. 여러 번 읽으면서도 즐기게 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어느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