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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 실천편 - Teachers’ Curriculum ㅣ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지음 / 테크빌교육 / 2022년 7월
평점 :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실천편을 읽고
처음 교직에 나왔을 때(신규교사) 수업을 생각하면 교과서에 맞춰서 진도를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교과서’는 나에게 수정할 수 없는 하나의 바이블이었다. 정제된 최고의 교육자료로서 교과서대로 수업하는 것이 하나의 정석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교육에 대한 철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있기 보다는 교과서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떼는 것이 나의 사명인 것처럼 생각한 때였다. 시간이 지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이제 낯설지 않은 지금 나의 수업을 돌아보게 된다. 변화하는 시대에 아이들이 적응하고 자신의 꿈과 이상을 펼칠 수 있는 디딤돌로서 수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는 말이다. 여전히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아이들이 찾을 수 있는 단편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렵기까지 하다. 우리의 수업과 교육이 미래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갈 하나의 단초가 되지 못하고 쓸모없는 단편적인 지식의 나열이 아니기를 바라면서도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해서 고민이 되었다. 바로 이 때 나의 고민에 대한 작은 단서를 찾기 위한 여정에서 만난 것이 교육과정 재구성, 더 나아가 교사 교육과정이었다. 교사 교육과정? 교육과정을 교사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인가? 지금까지 내가 나의 생각은 프로젝트 수업, 교육과정 재구성이었다면 교사 교육과정은 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지역적 특성과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교육과정이 바로 교사 교육과정이다. 교사가 단순히 국가 교육과정을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교육과정의 주체로서 기성복에 학생의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반 교실에 있는 개성 넘치는 학생들에게 꼭 맞는 맞춤복을 재단하는 것이 바로 교사 교육과정인 것이다. 교사 교육과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지만 그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문제점에 해결책을 준 책이 바로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라는 책이다.
1부 시끌벅적 교사 교육과정 만들기 부분은 교사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과정(계획하기, 수업 만들기, 학교 문화 만들기)에서 생기는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라면, 2부는 교사 교육과정의 실천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론적인 부분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습득할 수 있지만 실천 부분의 사례는 찾기 쉽지 않은데 다양한 실천사례를 소개하고 있어 교사 교육과정을 실천하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늘 다른 교사는 어떻게 이 부분을 풀어나가고 있을까?라는 궁금한 부분이 생기지만 참고할 부분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의 계획과 평가까지 전체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수업, 온작품 읽기 또한 교사 교육과정에 어떻게 녹여내고 있는지 살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부터 혼자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렵지만 다양한 선생님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반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참고한다면 우리 반에 꼭 맞는 교사 교육과정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많이 헤매고 교과서 대로 하고 싶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묵묵히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학생들의 변화라는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이 교사 교육과정을 실천하는데 온전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나의 성장과 더불어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닐 암스트롱의 말처럼 개인적으로서는 한 걸음의 발자취지만 교사 교육과정이라는 전체적인 입장에서는 위대한 한 걸음이 될 이 책을 ‘교사 교육과정’으로 고민하는 교사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