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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씻나락 까 먹는 무서운 이야기 - 풍속과 신앙 ㅣ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윤경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22년 6월
평점 :
혹시 기다리는 시리즈물이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바로 신기방기 전통문화 시리즈가 그렇습니다!
신기방기 전통문화 시리즈를 좋아하는 독자로
이번에는 오싹하면서도 흥미있는 주제로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 속으로 초대받았다.
어릴 적부터 무서운 것은 잘 보지도 읽지도 못하면서도
듣고 싶어했었던 오싹오싹 귀신 이야기를 이제 어른이 되어서 [귀신 씻나락 까 먹는 무서운 이야기]로 이렇게 즐기게 되었네요.
이야기 시작 전에 우리 나라 대표하는 귀신인 손각시 소개가 나온다. 성별, 나이, 패션 아이템, 성격, 특징, 전투력, 특기, 별명, 간단한 자기소개까지 읽다가 보면 무섭기 보다는 웃기기도 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다음은 구미호, 이무기, 도깨비, 달걀귀신, 몽달귀신, 소심귀신, 야광귀가 나온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제대로 알고 있었던 귀신들이 별로 없다는 것에 놀라웠고, 위의 대표로 나온 귀신들 말고도 아주 다양한 우리 나라 귀신들을 소개해 준다. 이 책은 귀신 소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 우리 고유의 정서, 그 때의 시대상, 조상들의 삶, 그 때를 관통하는 사고, 역사 속 기록, 유물 사진, 그 때 그 시절의 사진 등을 잘 버무려서 알려 준다.
읽다가 보면 알려주는 것을 이해하기 될 뿐만 아니라 더 궁금하게 만들어 주었다. 예를 들면, 처녀 귀신하면 흰소복이었는데, 그것이 '월하의 공동묘지'에서 나온 귀신 복장으로 인한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되어 있다. 일본 공포 영화 속 귀신의 모습이나 일본 괴담에서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한다. 왜 영화를 만들 때 고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일지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는 우리 전통 귀신의 모습에 대해서 알려줘서 더 흥미진진하고 우리의 것을 찾아가는 것이어서 알아가는 것이 더 뿌듯하기도 했다. 우리가 뜻을 잊고 사는 재미있는 우리말의 어원도 알려줘서 우리 말에 대한 소중함도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 같았다. 추워지면 한 번씩 하는 윳놀이를 올해는 귀신 윷놀이를 할 수 있도록 부록으로 '귀신 윷놀이 판'이 실려있다. 일년 내내 오싹하면서도 즐거워질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