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 아이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바람어린이책 17
윤여림 지음, 김고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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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가면 시리즈]로 유명한 윤여림 작가님의 최신작 [콩알 아이]는 콩가면 시리즈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다. 콩가면에 나오는 3학년 나반 김신형 선생님의 어릴 적 이야기다. 얼굴이 콩처럼 작고 까마니까 콩, 가면을 쓴 것처럼 웃지도 울지도 않으니까 가면, 그러니까 콩가면 선생님이었던 김신형 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알아보니 뭔가 신기했다. 이제는 아주 먼 이야기 같기도 한 어릴 적 김신형 선생님 이야기를 읽으니 [콩가면 시리즈]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시간 순서로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아이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콩알 아이]의 시작은 덜덜벌레였다. 덜덜벌레라니? 그 판타지 같은 캐릭터인 덜덜벌레는 이꽃님이라는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콧구멍에서 발견된다. 아무도 볼 수 없는 먼지 같은 이 덜덜벌레를 콩알 아이는 알아본다. 자기를 알아본 콩알 아이 신형이에게 놀라 허둥허둥 달아난 덜덜벌레. 사람 목구멍이나 귓구멍이나 콧구멍으로 슬쩍 들어가 구멍길 따라 노는 작은 벌례라고 한다. 먼지 알처럼 크기도 생김새도 그렇다고 한다. 이 벌레가 들어오면 갑자기 불안해지고, 식은땀이 흐르고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몸이 덜덜 떨린다는데, 이야기 속에서 어른인 이꽃님 선생님에게 들어가서 보여준다. 이 부분을 아이가 좋아 했는데 선생님도 떨리고 불안하다니 자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안도하였다. 덜덜벌레가 자주 자기에게 들어가는 것 같다며 신형이처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였다. 


 퉁퉁할미와 빼빼할미 이야기는 어릴 적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추억을 소환하였다. 정이 많으나 표현할 줄 몰랐던 할머니의 모습이 겹치면서 어릴 적 나에게 사랑을 주었음을 기억해 냈다. 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아이는 퉁퉁할미와 빼빼할미 이야기를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받아들였다. 치치치치치치치 이야기는 뭔가 약간은 무서우면서도 웃긴 이야기였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살짝 숨죽이면서 읽어나갔다. 콩알 아이의 다섯 오빠 이야기는 알싸하면서도 따뜻하고 웃기면서도 공감이 가는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가족이기에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 추억들의 앨범을 살짝 들추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교실 맨 앞에 앉은 작고 까맣고 동그란 콩알 닮은 아이, 그러니까 콩알 아이!


 [콩알 아이]가 나온 배경은 3탄을 써 달라는 아이들의 마음과 콩가면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만나서 나온 작품이었다. 콩가면의 어린 시절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닿아서 나온 [콩알 아이]는 김신형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많이 이해하게 되는 책이었다. 함께 읽은 아이는 재미있는 부분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하였다. 같이 읽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린 시절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어릴 때는 다른 집은 모두 화목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른이 된 뒤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각 집마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각의 이야기들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콩알 아이 김신형, 형아의 어린 아이의 말로 듣는 것이 참으로 따뜻했다. 함께 읽어서 나는 작은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콩알 아이를 응원하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조금 더 따뜻하게 기억해 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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