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춘당 사탕의 맛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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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춘당이란 제목을 보고도 처음에는 옥춘당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났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그 달달하던 사탕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달기만 무척 달았던 기억이 나고, 화려한 색은 내 혀를 붉게 물들이기도 했던 것 같다. 잊고 있었던 그 옥춘당을 고정순 작가님의 작품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제 내 기억 속의 옥춘당은 다르게 남아있을 것 같다. 달달구리한 사탕의 맛이 아니라 사랑이 담긴 따스한 맛으로 말이다. 함께 읽던 아들이 자기는 못 먹어봤다면서 옥춘당을 맛보고 싶어 하는데 추억의 맛을 보러 시장에 가야 겠다. 




 고정순 작가님의 작품을 모두 다 보지는 못했지만 작품 속에 담긴 따뜻함은 내가 읽은 작품마다 느껴졌다. 옥춘당은 특히 표지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의 두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작품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이야기를 만드는 고정순 작가님의 옥춘당으로 같이 들어가 보자. 오줌은 두 칸, 똥은 세 칸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어릴 적 휴지를 아껴쓰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났다. 지금이야 물건이 넘쳐나지만 라떼는 아끼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나의 라떼보다도 더 오래 전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의 이야기는 나의 어릴 적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였다. 고정순 작가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야기인데 나의 할머니가 떠올라서 마음이 아려왔다.



 달콤한 사탕이 흔하지 않았던 그 때 제사상에 올라온 옥춘당이 참 귀하기도 했던 것 같았다. 옥춘당을 할머니 입에 넣어 주시는 할아버지의 다정한 모습이 읽는 내내 미소 짓게 하였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되는데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생각만으로도 슬픔이 가득 밀려 온다. 담담하게  또 따뜻하게 그려진 [옥춘당]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현재를 좀 더 충실하게 살고 싶어졌다. 아이의 손을 잡으며 옥춘당을 또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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