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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둑 vs 가짜 빵도둑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6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평점 :
[빵도둑]으로 츠타야 그림책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시바타 케이코 작가의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빵도둑 vs 가짜 빵도둑]도 2021년 츠타야 그림책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연속으로 두 번 수상하게 되었다는데 더 궁금해졌다.
책표지에는 롤빵 가면을 쓴 누군가와 식빵가면을 쓴 생쥐가 보인다. 롤빵 가면을 쓴 자가 빵도둑이고 오른쪽에 식빵가면을 쓴 생쥐가 가짜 빵도둑이다. 앞면지에서는 두 존재가 변장한 채 빵 사이에 있는데 빵들을 자세히 보면 글자가 한 개씩 숨겨져 있는데, 바로, 바로 ‘가짜빵도둑’이다. 과연 찾을 수 있을지 글자 조합 한 번 도전 해 보아요! 뒷면지에는 가짜 빵도둑과 빵도둑이 가면을 벗고 빵 뒤에 숨어있다. 그리고 도토리, 조금 뜯어먹힌 빵이 보인다. 앞면지와 뒷면지 비교해서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빵도둑]의 주인공 쥐는 이제 빵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같은 빵 모양 가면을 쓰고 말이다. 빵 진열대에는 생쥐빵을 전시하고 있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보인다.
“아~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빵!”
생쥐의 이 표현을 보고, 함께 읽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난다. 맛있겠다는 것과 지금 먹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배가 고프다고 말하기도 한다. 왠지 달콤한 빵 냄새가 어디서 나는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읽을 때는 옆에 빵을 먹으면서 읽고 싶어진다. 오늘의 빵은 건포도빵이다. 갓 구운 빵 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그 빵을 바라보며 침을 흘리고 있는 생쥐의 모습이 그림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같았다.
빵집은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북적한데 가게 앞에 전시해 놓은 건포도빵을 계산하는 사람이 없어서 의아해 하는데.... 세상에나! 건포도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생쥐는 빵을 훔쳐 간 도둑을 잡으려고 건포도빵으로 변장하는데, 일명 유혹 작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작전에 걸려든 범인은... 그림책을 보고 확인하시고. 궁금하겠지만 정작 범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빵도둑의 이야기를 듣고는 [빵도둑]에서의 자기 이야기를 들려 준다. 그리고 함께 뭔가를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한다. 예상 가능하실까요?
장발장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 한 사람의 온정이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것이 나비 효과처럼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으로 느껴졌다. 따뜻한 이야기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사물도 함께 해서 재미와 감동이 함께 했다. 갓 구운 건포도빵의 향과 달콤한 맛이 가득한 그림책이랄까? 이 겨울에 따스한 온기를 나눠주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