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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글쓰기 - 내 아이가 빛나는 생각을 쓴다
오은경 지음 / 이규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아들이 여덟 살이 되었다. 그리고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데 내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임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기도 하였다. 아이와 일기 쓰기를 몇 달 동안 하지 않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 [여덟 살 글쓰기]를 읽게 되었다. 나의 답답한 마음이 통한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머리말에서 마음을 울리는 글이 있어 옮겨 왔다.
'글쓰기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기 위한 연습이 아니다.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더더욱 아니다. 내 삶은 물론이고 이웃과 주변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건강하게 가꾸어주는 과정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배우는 과정이다. 그래서 삶을 가꾸는 글쓰기다.'
글쓰기를 왜 해야 하는지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글쓰기는 좋으니까 무작정 하라고 아이를 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나는 글쓰기를 함께 하고 있지 않으면서 그 좋은 것을 아이에게만 하라고 한 것은 아닌지. 급 반성이 되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 책은 머리말에 소개되어 있는 것처럼 1,2학년 아이들이 처음 글쓰기를 할 때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글쓰기를 어떻게 가르치느냐보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따뜻하면서도 따끔하게 다가왔다. 좋은 말이 참 많이 담겨 있어서 글쓰기 방법을 알려고 했다가 육아의 전반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기도 했다.' 비교와 평가보다 아이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라는 소제목에서부터 저자의 철학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달마다 혹은 계절마다 문집을 낸다는 저자는 아이들이 정성을 다해 쓴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읽어달라고 당부를 한다. 글쓰기 방법 알려고 했는데 글쓰기 방법은 물론이고, 아이를 더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알면서도 잘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점검하기도 하면서 순식간에 책을 읽어 나갔다.
여덟 살 글쓰기에서는 8,9살 아이들의 대한 이해와 부모의 기대에 대한 이해, 글쓰기 훈련법, 글쓰기가 만든 놀라운 변화 등 궁금한 것들을 아주 사이다처럼 이야기해 준다. 삶의 한 부분인 글쓰기를 아이와 함께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를 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아이의 글쓰기에 고민이 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