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리 싹싹 머핀 삼촌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6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지음, 빅토르 리바스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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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가 익숙해서 어디서 봤나 했더니 유령 요리사 시리즈의 작가 분이셨다. 왠지 반가웠고 이제 좀 그림작가 분을 알아차린 것에 으쓱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차례가 조금 특이하다. 



서문을 읽는데 벌써부터 웃기기 시작했다. 서문부터 재미있다니, 조금 더 기대감이 커졌다. '어른들은 말을 안 듣는 아이들에게 끔찍한 이야기를 쏟아 내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이라는 말에 어릴 적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려 보았다. 무서운 이야기들 중 충치 관련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을 보니 이를 닦는 것을 즐겨하지 않았던 것은 틀림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망태 할아버지 이야기를 아들에게 했었는데 그 때를 떠올려보니 말을 한참 안 듣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다시 서문으로 돌아가면 저자는 더 끔찍한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들은 단지 지나친 깨끗함의 위험에 대한 이야기여서 씁쓸하면서도 반대되는 이야기여서 웃기기도 했다. "말이 안돼잖아!"라고 외치고 있지만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에는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계속 읽게 만드니까 말이다.


무엇보다도 경고를 해 둔다. 정말, 정말, 정말 지저분한 이야기라고 말이다. 이런 너무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름이 머핀인 남자, 발에서 상한 생선 냄새가 나는 그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의 긴 행렬. 뭔가 심상치 않은 머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머핀의 삶은 유쾌하지가 않았다. 이웃들은 머핀을 좋아하지 않았고 머핀 또한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렇게 우울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인 엠마와 함께 하는 생활은 예전과 달랐다. 


 엠마의 재치와 배려 깊은 마음은 머핀의 삶을 우울한 느낌이 아니라 조금은 사이다 같은 느낌으로 바꿔 놓았다. 아니 조금 더 통쾌하면서 긍정적인 삶으로 바꿔 놓았다. 머핀의 성실함이 빛나는 순간이 참으로 기분 좋은 코미디 영화 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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