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상한 출근길 그림책이 참 좋아 76
김영진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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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작가님의 책을 한 번도 안 본 아이는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아이는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속 읽게 되는 마성의 시리즈 아니니 시리즈. 일단 이야기가 따뜻하고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다. 거기에 적절한 판타지가 가미되어서 즐겁다. 무엇보다도 숨은 그림 찾기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큰 기쁨을 준다. 책을 잘 안 읽는 아이들도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면서 어느 새 책을 읽게 되는 경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무튼 새로운 시리즈의 책을 읽게 되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펼쳤다. 


 '엄마의 이상한 출근길'을 읽으면서 부모의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보통 그림책을 읽을 때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읽으려고 노력했다. 왜냐하면 조금은 분석하려고 하고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그림책은 그냥 이 그림책의 엄마가 된 것 같았다.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 일을 하는 한 사람으로의 마음, 그리고 현실에서의 갈등. 여러 가지 환상적인 장면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작가분이 주는 위로가 아닐까 했다. 그림책은 아이도 읽지만 부모가 함께 읽을 때가 많을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일터로 가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서 이해하게 되고 부모도 떨리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며 안정감을 얻게 될 것이다.


 모든 작품마다 뒷면지에 섬네일 스케치가 있다. 장면,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지 모른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우리가 보는 이 그림책이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 이것 말고도 독자는 모르는 수 많은 과정이 있지만 이렇게 한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의 한 부분을 엿보는 경험도 아이들에게 좋은 것 같다. 우리는 결과를 보지만 그 결과는 이런 아름다운 땀 방울의 과정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부모로 위로와 위안을 주는 그림책이면서 아이와는 함께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서 몇 번을 같이 읽게 되었다. "떨리지?" 나도 그렇다고 그런데 네가 있어서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듯이 나도 너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해 주는 것 같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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