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깨달음 -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키다리 그림책 55
토모스 로버츠 지음, 노모코 그림, 이현아 옮김 / 키다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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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아름다운 색감에 마음이 들뜨기도 하고, 평안하기도 했다. 토모스 로버츠는 프리랜서 영화감독인데, 코로나 19로 격리 조치가 되고, 만들던 영화가 모두 중단되었다. 생활이 어려워져서 아버지 집으로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일곱 살 쌍둥이 동생들도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집에서 동생들과 함께 하면서 '위대한 깨달음'이라는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세상에 따스한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를 겪으면서 두려움에 떨고만 있었던 나는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거의 한 달간을 집 안에 갇혀 있다는 생각과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는 풍경의 한 부분이 되면서 더 사지 못했음을 아쉬워하기만 했다. 그 안에서 서서히 우울감과 무력감이 가득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이런 빛을 생각하고 말하는 작가의 그림책을 통해서 그 슬프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다시 다르게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클릭 한 번에 택배, 가족들와 소통 부족, 그리고 공허함에 이야기할 때 동감하면서 그것을 메우는 시간을 가졌었다는 것. 햇살에 웃으며 서로 이야기 하던 순간이 별 것이 아니라고 느꼈던 외식이 그 평범한 그런 것들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우리를 보면서. 


 코로나 19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여러 가지 물음과 생각이 남았다.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그림책이 아이에게도 우리에게도 위안과 새로운 힘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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