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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업을 시작합니다 - 시가 터지는 초등 교실 26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지음 / 양철북 / 2020년 6월
평점 :
쓸 게 없다구요, 너는 쓸 게 없고, 나는 답답하고. 팡팡 터지는 시 수업 없을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어린이는 어린이시로! 라는 말로 손을 내미는 책.
‘시 쓰기는 아주 껌이다. 마음에 드는 생각을 종이에 쓱쓱쓱 써서 벌떡 일어나 쌤한테 탁 갖다내면 끝. 그게 뭐 어렵나.’ 2학년 친구가 쓴 시에 순수함과 시를 쉽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보기가 참 좋았다. 시도하고 여러 번 써 보았고 그에 대한 피드백도 좋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힘들어 하지 않고 자유로워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어린이 시 277편이 들어가 있다. 시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내가 시를 좋아하고 즐기는 척이라도 해야 아이들도 시 속에 풍덩 빠질 것이 아닌가? 시 쓰기를 한 후에 평가하지 않고 좋았던 것을 말해주고 함께 나누는 것을 즐기는 순간을 기대하며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 실제로 아이들과 수업 한 것을 가지고 써 내려가서 날 것 그대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부방을 열어 공부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교실에서 시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적어도 시 수업이 막연하게 막막하지 않겠다며 책을 덮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해 볼 것이 점점 늘어나서 참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