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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토끼는 포기하지 않아 ㅣ 토토의 그림책
큐라이스 지음, 황진희 옮김 / 토토북 / 2020년 4월
평점 :
대장 토끼는 포기하지 않아의 표지는 근엄한 표정의 갈색 토끼(대장 토끼로 추정됨)와 몸집이 작은 하얀 토끼 세 마리가 조금 화가 난듯한 표정으로 앞을 본다. 토끼 모양의 창문이며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면지에는 대장토끼가 갈매기처럼 날고 싶다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런 대장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하 토끼들...
토끼가 갈매기처럼 날 수 없다고 그런 것은 꿈꾸지 말라고 하는 부하 토끼는 없다. 그저 대장 토끼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도와주려고 한다. 실패에 실패, 그리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도 부하 토끼에게 대장 토끼는 말한다. "나 힘낼게." 그렇게 면지에서부터 대장 토끼와 부하 토끼의 관계의 끈끈함을 알 수 있다. 속지에는 부하 토끼의 이름을 소개해 준다. 파파로, 푸푸로, 포포로다. 안타깝게도 세 마리의 부하 토끼들은 외양이 거의 같아서 구별이 어렵다. 대장 토끼는 이름인 토나르도. 당근조알레. 귀길리아노데. 깡총깡총퐁. 델.라. 토끼르... 이름을 읽다가 웃음이 나왔다. 이야기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감이 상승했다. 토실토실 복슬복슬 꼬리를 보이며 길을 걸어가는 뒷모습마져도 앙증맞은 이 그림책 심상치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에 깔깔 웃으면서 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명랑만화를 보는 것처럼 청량감이 느껴지는 그림책이었다. 마지막 장까지 웃음을 선사하는 '대장 토끼는 포기하지 않아'. 마음에 쏘옥 드는 그림책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