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Dear 그림책
미하우 스키빈스키 지음, 알라 반크로프트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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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8살이었고 방학 내내 공책에 하루 한 문장씩 일기를 썼다.

그리고 그때 일어난 일에 대해서 단지 한 문자으로 적혀있는데 아직도 그 공책을 간직하고 있다는 저자의 필체 그대로 닮겨 있다.

 

평온한 폴란드의 자연풍경이 펼처진다. 단 한 줄의 일기에  유화로 그린 듯한 싱그러움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장에 한 줄의 아이의 글. 미사어구도 하나 없이 담담하게, 일상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할머니와 산책한 일, 엄마를 기차역까지 배웅한 일. 그 아이에게는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겠지.

 

평온하던 일상은 전쟁이 시작되고 그림의 느낌은 너무나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두려움과 놀라움, 집 가까이로 폭탄이 떨어졌다는 글에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아이의 글, 날 것 그대로 있어서 담담하게 설명이 없는 한 줄이어서 마음에 더 빠르게 와 닿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생존해 있고 그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슬픔의 기록인 이 책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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