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우리가 숨 쉬는 공기 - 기독교는 어떻게 서구 문명을 형성했는가
글렌 스크리브너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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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우리가 숨 쉬는 공기 (글렌 스크리브너/IVP)

 

과학의 시대에 종교는 미신처럼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마치 시대에 맞지 않는 옛날이야기나 신화처럼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옛날 1세기와 중세시대 신 중심의 세계에서나 통용되는 것이지

현대문명이 이룬 발달 된 지식과 가치와 다르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 [기독교 우리가 숨 쉬는 공기]는 책의 제목처럼

현대문명과 사회가 자명하다고 인정하는 가치관이 따져보면

기독교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설득력 있게 증명합니다.

 

흔히 현대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자유, 진보, 평등, 긍휼, 합의, 과학, 계몽 등

일곱 가지 핵심가치를 탐구하여 설명합니다.

이 단어들의 근원을 살피고 기독교가 어떻게 이 개념을 형성해서

현대사회에 자명한 사실로 자리 잡았는지 설명합니다.

즉 알고 보면 현대문명과 문화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저자는 말합니다.

이미 역사 속에서 기독교와 당시 가치가 다양한 논의와 과정을 형성되었음을 설명합니다.

 

많은 부분 고대 근동이나 그리스 로마 문화와 비교 및 대조를 통해 설명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추적해서 우리가 지나친 근거들을 살펴봅니다.

특히 철학의 많은 부분이 고대철학에서 이미 정리되어

당시 문화를 형성했는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인간 가치는 불평등이 당연합니다.

그리스인과 야만인/ 부자와 가난한 자/ 자유인과 노예 등등 같은 가치를 지니지 않는 것은

당시에 자명한 분위기입니다.

반면 기독교는 하나님의 형상의 관점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근대적 세계관을 이룹니다.

결국 인간의 평등, 인권 등은 성경 적인 근원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P.72)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파트는 과학이었습니다. 종교와 과학 특히 기독교와 과학은 상반된 관계이며 어쩌면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평행선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근대과학의 형성되는 과정에서 기독교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설명합니다. 어쩌면 근대과학의 발전은 기독교가 방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교황청과 갈리레오 사건입니다. 하지만 그 사건은 파편적인 부분이고 대다수의 근대과학의 방법론적 발전과 시작은 오히려 기독교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중세인들은 하나님의 책과 자연의 책(우주)을 통해 세계를 이해했습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이해하고 자연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알았습니다. 기독교적 신념과 실천을 원용했던 독실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근대과학이 발전했습니다. (P.178)

코페르니쿠스는 하나님의 법칙이 작동하는 놀라운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예배하는 방법이며
갈릴레오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통해 경이롭게 분별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케플러는 기하학은 독특하고 영원하며 하나님의 정신을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P.179)

즉 인간의 두뇌가 우주의 신비를 알아낼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백을 기독교인 과학자들이 아니라 아인슈타인도 언급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저자는 각각의 가치 단어들을 자세히 논증하며 설명합니다. 때론 자명하다고 여긴 사실이 실제로 기독교 정신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말합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역사적 문화적 이야기도 언급하며 교정합니다.

저자는 비종교인, 탈종교인, 신자 등 세 부류의 독자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오고 가며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나갑니다. 비종교인에게는 기독교는 신앙의 도약이라는 관념을 교정하고 탈종교인에게는 기독교의 문제의식을 진지하게 고려하여 신뢰회복을 권면하고 신자에게는 교회의 독특함을 유지하는 일에 집중할 것을 권합니다. 왜나햐면 역사 속에서 기독교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처럼 현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형성한 독특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때론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역사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현재의 문화는 현재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이 모여서 나타난 모습임을 말입니다.

비종교인에게는 이 책이 기독교에 대한 오해(신앙의 도약)을 풀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고

탈종교인에게는 기독교 문화의 근원을 파악할 수 있으며

신자에게는 세상과 교회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변증적 도구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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