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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제국의 탄생 - 무명의 언더독에서 세계 최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한 유튜브의 20년 비하인드 히스토리
마크 버겐 지음, 신솔잎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평점 :
십수년 전 우리나라 동영상 포털 사이트는 판도라티비가 강세였어요. 유튜브가 급속도로 성장해 판도라티비는 열세에 몰려 서비스가 중단되었지요. 전세계 트렌드를 좌우하는 유튜브가 현 위치까지 성장하게 된 과정을 기대했습니다.
유튜브 창업자들은 인터넷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의 초창기 직원이었어요. 페이팔에는 대단한 천재 괴짜들이 많았는데 그들 중에는 스페이스X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가 가장 유명해요. 페이팔 핵심 멤버들은 일명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립니다.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은 페이팔이 이베이에 인수된 후 답답한 조직 문화에 적응 못해 회사를 떠났습니다. 2005년 초 영상 웹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했어요.
유튜브가 생기기 전, 미국 TV 방송사들이 케이블과의 혈전에서 살아남아 시청자와 광고를 점령한 상태였어요. 인기 리얼리티 쇼, 드라마 시리즈의 참신함이 사라지던 시점이었죠. 스티브 첸은 유튜브 영상 파일을 마이스페이스에서 직접 재생가능하게 했고 방문객들을 유튜브로 유도했습니다. 새로운 이용자들이 사이트로 찾아와 TV에서 볼 수 없던 특이한 콘텐츠를 올렸어요. p.47
초기에 유튜브 방문자는 8,000명, 재생 영상 수는 15,000개에 불과했어요. 영상을 제공하는 데 한 달에 약 4,000달러의 비용이 들었고 투자를 받아 규모를 확장할 수 있었어요. 유튜브가 성장한 데는 무엇보다 구글로 인수된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지요. 미디어 그룹 바이어컴의 입장에선 공짜로 영상을 배포하는 유튜브의 방식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적질로 여겼지요.
유튜브는 엄청난 광고 수익을 얻었고 유튜버들에게 광고 수익을 제공했습니다. 몇 천 달러로 햄버거를 홍보해준 9명의 유튜버들 덕분에 1,100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값비싼 TV광고의 효과를 뛰어넘었습니다. 그로 인해 유튜브가 새로운 광고 모델의 기준이 된 것이죠. p.156
유튜브는 저작권 싸움, 광고 보이콧, 크리에이터들의 시달림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가장 효율적으로 영상과 수익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곳도 유튜브였어요. 유튜브가 광고 비즈니스에 치중해 확장하려 하는 한, 크리에이터들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답니다. 유튜브는 틱톡과 경쟁하기 위해 짧은 영상 콘텐츠 쇼츠를 시작했어요. p.508
유튜브와 판도라티비의 차이는 단순히 투자를 잘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파악한 창업자와 사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유튜브 이용자의 연령대가 높아져 참신함이 부족하고 무거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이 많습니다.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고 변화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유튜브야말로 여전히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혁신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