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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회 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청안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아무리 성실한 직장인이라도 주말과 휴일이 소중하죠. 싫고 힘들어도 학생처럼 결석하기 어려운 직장생활이에요. 작가 지망생이 리얼 직장을 경험하려다 10년 넘게 근무한다니 흥미로운 직장 이야기가 기대되었어요.
승진과 연봉 상승. 직장인에게는 이 두 가지가 직장 생활의 전부라니 공감이 가고 짠하네요. 승진은 연봉 상승이라는 당근이 있고 인정받았다는 자부심도 느끼게 합니다. 대신 누군가 승진하면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지요. 승진 시즌은 매년 돌아오고 직장인의 고통도 계속 됩니다. 여기 실린 시처럼 삶은 정말 가시장미일까요 장미가시일까요. p. 21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회사에 불청객들이 와서 물건을 부수고 직원들에게도 욕설을 퍼부었어요.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겁에 질려 있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게 마련이지요. 글쓴이는 욕 한 마디 하지 않고 그들을 열받게 했답니다. 그들은 욕하다 안 되니까 주먹을 뻗는 시늉까지 했어요. 불의에 당당함과 분별력 있는 용기가 부럽네요.
글쓴이가 15년 넘게 단골인 미용실 원장님은 매번 두건을 쓰고 있다고 해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각종 파마와 염색 실험을 해서 머리숱이 줄은 때문이랍니다. 실력자의 몸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는 말이 멋지게 들려요. p.73
마스크를 벗고 마침내 벚꽃을 구경하나 싶었더니 어느새 장미의 계절도 지났어요. 글쓴이의 말처럼 며칠간 피어있는 모습을 볼 뿐이지만 꽃 한송이를 피우려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모아뒀을까 싶어요. 하루하루의 힘. 홀로 겨우내 인내했을 시간, 무한한 행복감을 본받고 싶다는 말에 공감되네요.
"잊지 마. 우리에게 무의미한 시간은 없었을 거야."p.150
이 책은 직장 생활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경험담이 압축되어 있어요. 후배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흐뭇함과 인정 욕구를 느낀거나 첫 번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때 등 에피소드
마다 인상깊어요. 시나 좋은 문구가 말미에 있고 예쁜 사진이 함께해요. 인상깊은 말들은 크게 적어놓은 페이지가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옵니다. 책 구성이 멋지고 문장력도 뛰어나고 내용도 좋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