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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소멸
한동일 지음 / 그린스트로우 / 2026년 3월
평점 :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인간의 일생에서 젊은 시절은 너무나 짧아요. 나이보다 동안인 대세라지만 청춘이라 부를 수 있는 시기는 20대까지 밖에 안되니까요.
요즘 청춘들은 스펙 쌓기에 노력해야 하고 학자금 대출을 끼고 사회생활을 시작해야합니다. 청춘답게 행복을 누리며 살기 힘드니 청춘의 소멸이란 제목에서 느껴지는 서글픔이 있었어요.
책 속의 이야기는 상경해서 서울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간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투영된 것으로 보여요.
서울은 글로벌 도시로 문화, 경제 등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것이 집중된 도시입니다. 사람은 서울로 가야한다는 말은 당연하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과 달리 지방 출신은 서울로 이주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생에 두 번의 기회가 있어요. 첫 번째는 대학 진학이고, 두 번째는 취업입니다.
어느 쪽이든 집을 구하는 비용, 고물가의 생활비 등 경제적 어려움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의존한다는 부담감, 낯선 곳에서 혼자라는 외로움, 삭막함이라는 정서적인 곤란도 견뎌내야 합니다.
동경만으로 도시로 이주한 주인공은 취업에 실패했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꿈을 공유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있어요. 노력의 결과는 달콤할 거라고 믿었죠.
기대와 달리 공기를 제외한 모든 것에 가격표가 붙어 있어 쉽게 맺은 관계는 거리를 두었고 어쩔 수 없이 부모님에게 의지했습니다.

부모님에게 전해진 불안은 여러 인맥을 통해 A교수 연구소의 자리를 찾기에 이르렀습니다. A교수 연구소에서 정규직이 되고 여자친구도 생겼지만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했어요.
시간이 몇 바퀴 돌았다. 우리가 필요 없어졌다. 나의 적을 구분하기는 불가능해졌다. 그럴수록 자신만의 공간으로 함몰되고 침몰 되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도시에 속하지 못한 그는 여전히 힘들게 허덕여야 했어요. 연인과 헤어졌고 어머니가 투병 중에 세상을 떠납니다.
후회 속에서 그는 무엇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어졌어요. 그러다 자신과 맞지 않는 증권사에 다니던 친구의 비보를 듣게 됩니다.
"구류 3일"은 화가를 짝사랑한 소녀로 인해 파괴되는 화가를 다뤘어요. 소녀를 떼어내려 그린 초상화가 하지도 않은 성범죄의 증거가 되었고 화가는 사회에서 매장당합니다. 구치소 안의 화가는 절망에 휩싸인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싶었지만 그림을 그릴 도구를 허락받지 못해요.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천재로 추앙되는 아이러니가 펼쳐지죠.

이 책의 메인 소설은 저자의 청춘 기록이기도 하고 현실에서 상경한 청춘들이 겪게되는 상황의 안내서이기도 합니다. 그 암담함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어요.
이제는 엄청난 집값으로 인해 지방 출신이 서울에 살기는 더 힘들어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위해 미래를 담보로 도전하는 모습에 격려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