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즘 - 섹시, 맵시, 페티시 속에 담긴 인류의 뒷이야기
헤더 라드케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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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이 엉덩이 패티시즘에 관한 노래를 발표했었죠. 시대에 따라 농담이나 성적 수치심으로 여겨지는 엉덩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호모 에렉투스는 최초로 두 다리로 걸은 인류의 조상이자 최초로 큰 두뇌를 지닌 인류였습니다. 인류가 달리기를 하기 위해 이족보행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있어요. 

침팬지와 달리 인간의 엉덩이는 훨씬 커요.  네발짐승은 아주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오래 유지할 수는 없답니다. 빠르게 달리면 체온을 내리지 못해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어요. 

호모 에렉투스의 엉덩이는 장거리를 달려도 다치지 않고 오래 달리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p. 46
생존을 위한 진화로 큰 엉덩이를 가지긴 했지만 엉덩이는 성적 매력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해요. 17세에서 34세 남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도 각도로 허리를 휘고 엉덩이가 큰 여성을 선호했어요. 

휘어진 허리는 잦은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진화적 적응이었고 튀어나온 엉덩이는 아기에게 젖을 잘 먹일 수 있다는 능력을 나타내는 시각적 신호라고 합니다. 마치 공작의 꼬리처럼 말이죠. 

엉덩이를 과장되게 만드는 복장은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패티코트, 크리놀린, 버슬 등이 있어요. 빅토리아 시대의 버슬은  부정적이고 더럽게 여기던 엉덩이를 변형시킨 형태로 보여주었고 여성이 옷을 입고 있음에도 오히려 성적 매력을 더 강조하는 역할을 했어요.  p. 121
가수이자 배우인 제니퍼 로페즈는 큰 엉덩이로 유명했고 그것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내세웠어요. 킴 카다시안은 쉼 없이 자기 엉덩이 얘기를 하고 엉덩이를 보여주고 엉덩이로 돈을 벌었습니다. 

셀럽들처럼 멋진 엉덩이를 갖기위해 성형하는 사람들도 늘었어요. 엉덩이 확대 수술은 배, 허리, 허벅지에서 지방을 추출해 엉덩이에 이식하는 방법이 널리 쓰였지만 색전증을 일으켜 3천 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했어요. 그럼에도 엉덩이 확대 수술을 받는 사람은 늘어났다고 해요.p338
이 책은 엉덩이에 대한 단순한 찬미가 아니라 인류학부터 엉덩이가 동물과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엉덩이가 인류 진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농담같지만 근거가 있어 재미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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