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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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압축한 언어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너라는 계절이란 표현이 아름다운 시인의 시집을 기대했습니다.



이 시집은 제목처럼 순수한 감성을 담고 있어요. 복잡하지 않게 단순한 표현으로 정제하여 감정을 표현해요. 


어느 성악 교수님이 제자의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을 때는 제자가 사랑에 빠지거나 이별을 경험한 이후라고 말했어요.   이별은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랑은 이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말은 사랑으로 인한 변화를 느끼게 하네요. 사랑은 봄날과 같고 꽃과 같아요.p. 14



겨울이 아름다운 건 눈이 내리기 때문이에요. 밤새 내린 눈이 세상을 덮은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겨울 눈송이는 겨울 강물 위에 소리 없이 내려 불빛을 밝혔다. 눈송이는 내려앉아 시를 쓰고 있었다.라는 표현에선 눈이 쌓여가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p.68



소설 소나기는 기상 현상인 소나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었어요. 첫사랑 소녀를 위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은 고백조차 못하고 잃어야했던 안타까움을 인상깊게 묘사한 감성가득한 명작이지요. 


비에 젖었던 건 우산 아래 서 있었던 텅 빈 그리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다 비에 젖은 눈동자는 아름답다.는 영화나 드라마 속 슬픈 장면을 연상하게 해요.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 있어, 맑은 날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는 걸 알게 되네요. p.71 



가을비는 그냥 혼자 내리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까.라는 말이 시 전체의 분위기를 보여주네요. 시에 나온 표현처럼 가을비가 내리면 나뭇잎들과 이별 준비를 해야겠어요.  


영화 엘리멘탈의 대사 우리가 하나 될 수 없는 이유는 백만 가지를 차용한 '무지개'에서는 그래도 우린 사랑하기에 서로의 손을 잡았고 너는 조금 차가워지고 나는 조금 따뜻해져 너도 나도 아닌 무지개가 떠올랐다고 해요. 


사랑은 상대를 변화시킬 수 없지만 조금씩 서로 닮아가게 합니다. 순간적이지 않고 오래 참고 견디는 사랑을 하면 인생은 더 멋지지 않을까 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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