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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라이프 -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브루스 그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평점 :
사후세계를 진지하게 연구했다니 종교나 미신과 다른 관점에서 본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사후세계를 다룬 방식은 다양한 영화를 통해 많이 봤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하고 공포 영화에선 유령도 있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후에도 영혼이 존재하고 사후세계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특히 의학이나 과학적 관점에선 납득되기 힘들죠.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논문을 의학 학술지에 실었다고 항의하는 의사도 있었답니다. 임사체험은 종교적 관심사이지 의학 학술지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라는 주장이었어요. 저자는 임사체험과 연관된 생리적 변화와 체험자들의 생활 방식이나 태도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의지를 고수했어요. p. 101

이 책에선 저자가 만난 대상자들이 겪은 일을 구체적으로 말해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과학적 근거를 둔 상황에서 시간을 뛰어넘어 가족이 만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과학계에선 인정하지 않지만 임사체험자들은 자신의 혼이 몸에서 빠져나가 실체가 없는 상태로 원하는 공간과 시간대에 존재하기도 했다고 주장해요. 임사체험자들의 거의 절반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고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요. 어쩌면 죽음 이후가 허무하지 않다고 믿고 싶어하는 희망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p. 215

임사체험은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의 10-20% 혹은 전체 인구의 5% 정도가 임사체험을 했으리나 추정해요. 공상이나 상상한 일에 대한 기억과 다르고요. 심지어 자기 생각, 감정, 성격 특성을 그대로 지닌 채 존재하면서 계속 배우고 영적으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p.345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긍정적인 체험으로 여겼다고 해요. 위험한 사고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인생의 전환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고 임사체험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고 이후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네요. 한편으론 40년이나 임사체험 연구에 매진한 저자의 열정이 임사체험에 대한 신뢰성을 높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