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 - 불행은 제 맘대로 와도 행복은 내 맘대로 결정하려는 당신에게
김세영 지음 / 카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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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질 수 있어요. 인생도 마찬가지더군요. 이삼십 대를 역경 종합세트로 보냈지만 유쾌하게 뛰어넘는 흙수저 청년 에세이라니 힘이 되는 내용으로 기대했습니다.



 지은이 소개에서부터 평범하지 않음을 드러내요. 어릴 땐 공부, 운동, 노래도 잘 하고 잘 생겼고 인기도 많았답니다. 고1 때 동생이 조현병에 걸리면서 역경이 시작되었어요. 부모님의 이혼, 희귀난치질환 판정, 치매 파킨슨 환자가 된 아빠를 돌봐야 했다니 불행의 연쇄였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부끄러워하지도 남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고 해요. 마음 근육만은 빵빵하다는 자신감이 대단했어요. 


형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던 아빠는 엄마와 동생을 때리기까지 했어요. 장남인 지은이는 아빠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을 갖고 있었어요. 지은이가 서른 초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에 아빠가 손과 팔이 마비되고 기억마저 잃는 파킨슨 환자가 되었습니다.p. 54



지은이도 깨진 적혈구의 잔해물이 혈관에서 혈전을 일으키는 희귀난치질환 환자가 되었구요. 치료 주사를 한 번 맞는 비용이 2천만 원이나 합니다. 골수이식도 방법이지만 공여자를 구하기 힘들고 이식해도 20%는 합병증으로 사망한다니...


동생은 20년째 아프고 지은이는 마치 머리에 누군가 야구공을 던진 것 같았다고 해요. 이 상황이 되면 누구라도 절망의 끝으로 몰리는 심정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p. 102



종교 지도자나 성자라 해도 이런 고난을 이겨내기는 어려울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지은이는 상처, 역경이 오히려 나를 빛나게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어둠을 통과한 빛, 어둠을 아는 빛. 자그마한 방을 비추는 촛불 하나, 시린 손을 데워 주는 손난로 같은 존재만 되어도 감사하다고 말합니다.p.147



지은이 정도면 비브라늄 멘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억울해하고 원망하고 자포자기했을 거예요. 지은이가 어린시절부터 자신감을 다져온 때문일 수도 있구요. 스스로 원하는 자신을 만들어 가는 건 쉽지 않지만 지은이는 할 수 있는 것을 총동원해서 자신이라는 배역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솔직한 말투로 가독성이 높고 문장력이 좋아 읽기 편해요. 상황은 어두운데 글은 밝음을 추구합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지은이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요. 이 책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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