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포차 심심 사건 네오픽션 ON시리즈 10
홍선주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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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길을 가는데 누군가 나를 따라온다면 남자도 무서울 거예요 심심포차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관련된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인 찬휘(=용찬)은 누군가 캄캄한 길을 가다 누군가 따라오는 기분을 느낍니다. 심장이 요동치고 숨이 가빠지자 어린 시절의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올라요. 찬휘는 한쪽 눈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예요. 신체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고 보육원 아이들은 찬휘를 괴물이라고 불렀어요. 아이들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혹은 재미를 위해 찬휘를 쫓았구요.
p.11



찬휘는 두려움에 무작정 심심포차에 들어갑니다. 심심포차는 전직 검사 서 프로가 연 곳으로 단골은 경찰, 형사 등 범죄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에요. 찬휘는 그곳의 단골이 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아이들이 괴물의 눈이라고 부르던 오른쪽 눈동자가 차라리 없애고 싶었던 시기도 있었어요. 안대로 눈을 가렸더니 시야가 좁아지고 원근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넘어질뻔하기 일쑤였어요. 습관적으로 오른쪽 눈을 가렸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엔 바깥에서의 삶을 포기했습니다.  눈을 보일 바에는 관계를 없애기로 한 거였어요.   p. 48



오른눈에 컬러렌즈를 넣으면서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여전히 눈이 들킬까 두려운 마음은 있었죠. 갑자기 왜 이렇게까지 살아가는 걸까 원망과 증오가 솟구칩니다. 날 위해 슬퍼할 사람도 없고 세상에 연결된 사람도 아니었죠. 의미 없는 생을 끝낼까하는 생각마저 해요. p.50

찬휘는 줄곧 자신을 약자이고 억울한 피해자로만 여겼어요. 심심포차에서 자신이 전혀 의도치 않았고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 있었음을 알게됩니다.

과거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다치게 했을지도 모르지요. 찬휘는 그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어요. 작품 내에서 언급한 것처럼 심야식당을 연상시키는 장소지만 범죄 사건 얘기가 많아 미스터리를 추리하는 분위기가 색달라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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