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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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가족간 유대감이 큰 동물이라고 들었어요 코끼리 전문가가 말하는 동물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98%일치한다고 해요. 그건 어느정도 납득이 되는데 바나나와도 50%가 일치한답니다. 식물인 바나나와 그렇게 많이 일치한다니 믿기지 않죠. 우리는 세포 유지라는 유전자를 바나나와 공유합니다. 호흡, 회복, 재생같은 기본적인 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모든 생물이 일정 부분을 공유해요. 인간은 지구의 다른 모든 생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에는 10가지 야생동물 의례가 나와요. 사회적 동물의 모습이고 인간과도 무척 흡사해요.
매일 마주치는 이웃이라도 인사하지 않고 지나치면 낯설기만 하죠. 이웃에게 인사를 하니 친해질 수 있었고 삭막한 공간도 견딜 수 있었다고 해요. 최소한 시선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해도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답니다.


코끼리가 서로 코를 감싸며 인사하는 건 친밀감을 높이기 위함이지만 입에 코를 갖다대어 다른 코끼리가 뭘 먹었는지 알아내기도 해요. 먹어도 되는 식물과 안되는 식물을 가려내고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지도 알죠. 


인간의 악수는 서로의 호르몬 상태를 알고 우월한 개체를 가려낼 수 있게 합니다. 기원전 그리스에서 처음 등장한 악수는 펼친 손을 보여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였어요. 머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과 달리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걸 강조하는 의미도 있구요.   p. 57



돛새치가 그물처럼 진을 치고 멸치 떼를 둘러싸 잡아먹거나 코끼리가 새끼를 구하려고 힘을 합치는 사진이 있어요. 



개의 조상은 늑대이고 개가 인간을 좋아하는 건 돌연변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늑대는 무리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여 먹이를 얻기도 하지만 개는 인간과 너무 오래 함께한 탓에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던 기술을 잃어버렸다고 해요. 인간의 이기주의에 물든게 아닌지 씁쓸하네요. p.79


코끼리는 몸집이 커서 죽은 후 몇 달에서 몇 년이 지나도 사체가 남아 있어요. 그 자리를 찾아오는 코끼리들이 있답니다. 죽은 코끼리의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코끼리들도 그 자리를 찾았어요. 코끼리들이 죽은 코끼리 자리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고 해요. 코끼리들은 죽은 코끼리를 발견했을 때,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헤어진 가족이나 친구를 만났을 때와 동일한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합니다.p.238



이 책에는 주로 코끼리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다른 동물에 대한 내용도 많아요. 저자는 10가지 야생동물의 의례를 통해 인간도 더 원활히 소통하고 서로 잘 보살피고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길이 열리길 바랐다고 해요. 읽어보면 인간이 너무 오만하여 동물의 생태를 우리와 무관한 것으로 무시해 왔다는걸 느낄 수 있어요.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며 느끼는 감동도 있구요. 연령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교육용으로도 좋은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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