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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는 CEO - 일상에 행복을 입히는 브랜드 리슬의 성장 철학
황이슬 지음 / 가디언 / 2022년 11월
평점 :
전통적인 한복을 모던하게 디자인하여 세계 패션계에서 인정받은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어요

한복을 일상복이나 외출복으로 입는 사람들을 가끔 봐요. 예전에는 개량한복의 형태가 비슷했는데 요즘은 예뻐서 저절로 돌아볼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이 있더군요.
저자의 한복이 바로 그 예입니다. 저자가 처음 한복에 관심을 갖게된 건 '궁'이라는 만화를 통해서예요.
모던한복을 어떤 이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에 긍정적이라며 박수를 보내지만 어떤 이는 한복의 우아함을 해쳤다고 비난해요. 옛것을 그대로 보존만하는 것은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시도에 찬성해요.
그 시도를 세계 패션계도 인정한 때문인지 저자는 모든 디자이너에게 꿈의 무대라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위크에 한복으로 참여했어요. 패션위크는 예술과 상업성을 모두 갖춰야한다고 해요. 화려한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산업적인 가능성도 있어야한다는 의미예요.
고전적인 한복은 한식을 처음 접한 이에게 맵고 강한 양념을 한 요리를 선보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서 외국인도 당장 입을 수 있고 사 입고 싶은 옷으로 방향을 설정했다고 해요. p.57

이 책에는 흥미롭게도 체형별 한복 코디 추천이 있어요. 가슴이 크다면 몸에 붙고 짧은 저고리는 가슴을 부각시켜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한복 구조상 가슴이 작은 체형에는 웬만한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이 전통적인 삼고무와 북소리와 함께 한복과 현대복을 믹스해 입은 모습으로 공연해 전세계 kpop팬들에게 한복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저자가 디자인한 한복을 멤버가 입고 나온 모습에 거리에 뛰쳐나가 자랑하고 싶었다고 해요.p. 91

이렇게 멋진 한복을 중국이 중국옷이라고 주장해 한복의 세계화에 찬물을 뿌렸어요. 중국 게임에서 한복 아이템을 중국 복식으로 표기하려하고 중국 사극에서 한복 입은 시녀가 등장한다든가 예능에서 한복 퍼포먼스를 보이는 등 동북공정이 드러났나고 해요. 저자는 고구려 전통복식사까지 공부하며 한복이 우리 것임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고 합니다. p.101

이 책을 읽고 예쁜 모던 한복이 결코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그 안에 엄청난 노력과 창조력이 들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복이 우리에게 더 친숙하고 편해지면 좋겠어요. 일본의 온천에 가면 입는 유카타처럼 장소나 상황에 따라 누구나 당연하게 입는 옷이 되는 방법이 있으면 하구요. 웨딩드레스나 찜질방 옷에 어울리는 모던한복이 더 많아지길 바라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